잠이 오질 않습니다.
백혈병 1년반.. 다섯번째 입원을 결국 못 이겨내고 있어요.. 이런저런 처방했지만. 폐렴이 나아지질 않고. 직장이 찢어졌는데 손 쓸 수도 없고. 몇일전엔 부정맥으로 놀라고. 섬망 욕창.. 수혈 촉진제.. 죙일 주무시는 아버지.. 간호에 지쳐 반쪽이 된 어머니..
남매가 일하지만 연차 쓰거나 주말에는 어떻게든 간호교대 해드렸는데.. 엄마도 너무 지치셨고.. 병세는 차도가 없으신데다 밤에 섬망이 오면 주변 환자보호자들의 항의에.. vre 여서 병실도 제한적이고.. 정말 너무 힘든 일상 중에.. 모든것이 혼란스럽고 모르겠는 와중에, 딱한가지 또렷한 결말.. 이젠 부정할 수가 없어요..
내일 시골 병원으로 거꾸로 전원을 갑니다. 동생은 아직 큰병원에 더 있자.. 어머니는 먼 타지 서울 아닌 고향으로 가서 친지들 얼굴보며 보내드리고 싶다.. 의견이 갈렸고.. 딸인 저는.. 의료진 의견 따르자ㅡ소극적으로 있었습니다. 그와중에 의료진은 가족의사대로 하라며 전원은 하게 해주겠다ㅡ해서 내일 아니 오늘 엠뷸런스를 탑니다.
누가봐도 적극적치료를 포기한 매정한 가족일텐데.. 이게 맞는 선택일까 싶다가도.. 종일 고통받는 엄마와 의식없는 아빠를 보며. 딱히 내치지는 못하지만 조금의 희망적인 단어 한번 안쓰는 이 큰 병원에 이렇게 머무르는게 맞나 싶어.. 1인실 되는 시골 병원으로 가긴하는데.. 너무 착잡합니다..
수많은 생각과 고민.. 수많은 처리해야할 일들이 휘몰아치는데.. 눈물이 터지면 일상이 무너지길 반복해서.. 지금도 아빠 모습 안 떠올리려 안간힘을 씁니다.
그러다 여기 글들을 보니.. 울며불며 괴로운 이별이 아닌. 정든사람들 보며 귓가에 좋은말 맴돌게하며 앞으로의 시간을 채워야겠다 싶다가도.. 또 잘 안되네요. 횡설수설.. 좋은추억 떠올리면 슬프고요. 생각 안하려하면 죄스럽고요. 생각하면 너무 힘들고요. 결정하고 해아할 일은 넘쳐나고요..
정말이지 잠이 안옵니다.. 어떻게들 이겨내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