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집에서 할 일 없을 때 정리하기 (사진 첨부)

화이트l위본
2026.03.19 14:31 | 조회 1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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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오는데 여전히 집안은 잡동사니로 뒤죽박죽 엉켜있어서 마음도 정돈없이 어수선합니다.

이럴 때 서랍 하나, 선반 하나부터 꺼내어 칸으로 구획짓고 정리하면 머리 속이 한결 개운해지는 것 같아요.

동기유발과 실행을 위한 동력을 얻기 위해 전국의 살림꾼들이 집안 구석구석을 보여주는 동영상을 우연히 시청하게 되었어요.

좁고 물건 많은 다용도실이 제일 재미있고 남의 집 살림살이 보는 게 힐링이 될 줄 몰랐어요. 넷플릭스 대신 요즘 정리마켓 보는 재미로 집에서도 심심할 새가 없네요.

그동안 갈 곳을 못 찾고 굴러 다니는 자잘한 물건들이 못을 박거나 자석으로 매달거나 벨크로로 고정하니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진작에 이렇게 살면 좋을 걸 가족들에게 미안한 생각도 들어요. 딸 둘에게 야무진 솜씨를 보여줘야 하는데 아직 피지도 않은 벚꽃을 본다고 후쿠오카 가있는 애들이 오면 변해 있는 집안을 보고 똥손인 저를 재평가해주길 바랄 뿐입니다.

집안이 예쁘질 않아서 사진은 못 올립니다만 제가 해본 꿀팁을 말씀 드리면 치실에 찍찍이를 붙여 욕실 벽에 고정하기, 택배용 커터칼을 현관 구석에 매달기, 행주 삶는 손잡이 냄비를 못에 달아 개수대 밑에 달기, 종량대봉투 구멍내어 고리에 걸기 등 새로 사거나 비용을 들이지 않고 집에 있는 걸로 손쉽게 해결하는 게 가장 좋았어요.

요즘 포장 용기나 제품 상자들이 잘 나오니까 그런 걸 활용해서 칸을 나누거나 하면 성취감이 더 짜릿해요.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정돈하면 마음도 정리되는 것 같아 이미 잘하고 계시겠지만 뭐든지 늦되는 제가 잘난 체하며 주부놀이 삼매경을 고백합니다.

배낭 하나에 운동화를 바꿔넣고 가기 일쑤라 오늘 결국 매직으로 써야만 했어요. ㅠ

저녁에 만난 시누이에게 징징거리니 작은 배낭을 하나 더 줘서 더이상 바꿔 들고 가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유리 선반에 얼룩이 잘 생겨 비우고 타일 벽에 붙였어요. 오렌지색 커피통엔 남편의 염색도구를 넣었더니 깔끔합니다.

오늘의 야심작인 리모컨 거치대는 에코백 속주머니로 바느질해서 역시 시누이가 준 소파 커버에 달았어요.

화장품 냉장고가 있어서 약간의 기초화장품은 린넨천 자투리를 깔아 먼지를 숨겼어요. 저는 이 방법이 가장 간편해서 좋았어요. 여동생이 올해도 생일 선물로 다이슨에어랩을 줬는데 둘째가 쓴답니다. 작년에 준 건 첫째가 가져갔어요.

세탁기 뒤의 바구니엔 양파가 들어있어요. 철제 선반에 자석 고리를 붙여 종량제 봉투를 나눠 걸었답니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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