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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오는데 여전히 집안은 잡동사니로 뒤죽박죽 엉켜있어서 마음도 정돈없이 어수선합니다.
이럴 때 서랍 하나, 선반 하나부터 꺼내어 칸으로 구획짓고 정리하면 머리 속이 한결 개운해지는 것 같아요.
동기유발과 실행을 위한 동력을 얻기 위해 전국의 살림꾼들이 집안 구석구석을 보여주는 동영상을 우연히 시청하게 되었어요.
좁고 물건 많은 다용도실이 제일 재미있고 남의 집 살림살이 보는 게 힐링이 될 줄 몰랐어요. 넷플릭스 대신 요즘 정리마켓 보는 재미로 집에서도 심심할 새가 없네요.
그동안 갈 곳을 못 찾고 굴러 다니는 자잘한 물건들이 못을 박거나 자석으로 매달거나 벨크로로 고정하니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진작에 이렇게 살면 좋을 걸 가족들에게 미안한 생각도 들어요. 딸 둘에게 야무진 솜씨를 보여줘야 하는데 아직 피지도 않은 벚꽃을 본다고 후쿠오카 가있는 애들이 오면 변해 있는 집안을 보고 똥손인 저를 재평가해주길 바랄 뿐입니다.
집안이 예쁘질 않아서 사진은 못 올립니다만 제가 해본 꿀팁을 말씀 드리면 치실에 찍찍이를 붙여 욕실 벽에 고정하기, 택배용 커터칼을 현관 구석에 매달기, 행주 삶는 손잡이 냄비를 못에 달아 개수대 밑에 달기, 종량대봉투 구멍내어 고리에 걸기 등 새로 사거나 비용을 들이지 않고 집에 있는 걸로 손쉽게 해결하는 게 가장 좋았어요.
요즘 포장 용기나 제품 상자들이 잘 나오니까 그런 걸 활용해서 칸을 나누거나 하면 성취감이 더 짜릿해요.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정돈하면 마음도 정리되는 것 같아 이미 잘하고 계시겠지만 뭐든지 늦되는 제가 잘난 체하며 주부놀이 삼매경을 고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