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석어당의 살구꽃 - 봄처녀 제 오시네

미카엘2015ㅣ설본
2026.03.30 17:31 | 조회 361

날씨가 너무 좋은 토요일, 어디라도 가야겠다 싶어 일단 시내 안국역에서 내렸습니다. 점심 먹을 곳을 찾아봤지만 날씨 좋은 토요일이라 웬만한 맛집은 다 웨이팅이 길어, 어쩔 수 없이 정독도서관 안에 있는 구내식당을 찾아갔습니다. 큰 기대 없이 비빔밥과 김치찌개를 시켜 먹은 후, 정원 곳곳에 핀 꽃들을 감상하며 애플파이와 커피로 점심의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정독도서관 볕이 잘 드는 곳에는 벚꽃이 피기 시작했고, 백목련은 물론이요 자목련도 부끄러운 듯 보랏빛 얼굴을 쏙 내밀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봄볕 바라기를 하다가 아내가 문득 덕수궁 살구꽃이 피었을까 궁금해하더군요. 수요일에 방문했을 때는 한 주는 지나야 만개할 듯싶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덕수궁을 찾아가 봤습니다. 아, 그런데 삼 일 만에 살구꽃이 팝콘을 튀긴 듯 수북이 피어 있더군요. 며칠만 늦게 왔더라면 꽃잎이 다 떨어졌겠다 싶어 가슴을 쓸어내리며, 꽃그늘 아래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봄을 맞아 꽃그늘 아래를 지나다니다 보니,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하는 <사월의 노래>가 흥얼거려지고, 살구꽃 그늘 아래서는 ‘봄처녀 제 오시네 새 풀 옷을 입으셨네’ 하는 홍난파의 가곡 <봄처녀>를 나지막이 읊조리게 됩니다. 봄은 이렇듯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참으로 좋은 계절임이 분명합니다. 제가 만난 봄꽃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봄처녀

⊹˚.⋆ ─── ‧⁺ ⋆☆ ⊹˚. ─── ⋆‧⁺⊹˚.⋆ ─── ‧⁺ ⋆☆ ⊹˚

1. 게시글, 댓글, 닉네임에 초성을 사용하지 마세요.

2. 게시글을 삭제하여, 타인의 댓글까지 삭제하지 마세요.

3. 가입인사 삭제, 가입정보 비공개 전환하지 마세요.

4. 회칙과 공지를 엄격하게 적용 중이니, 불이익 받는 일 없도록 주의해 주세요.

⊹˚.⋆ ─── ‧⁺ ⋆☆ ⊹˚. ─── ⋆‧⁺⊹˚.⋆ ─── ‧⁺ ⋆☆ ⊹˚

Naver
목록으로

댓글

1
로그인 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