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엄마의 발자취를 들여다보며

커피나나l난보
2026.04.17 21:46 | 조회 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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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돌아가시고 난 뒤에 시간이 흐르고

정신을 차려 엄마의 휴대폰 명의를 저에게로 옮겨놓았어요

사실 시간 지나면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있지만

그 번호가 생각보다 큰 크기를 차지하더라구요

엄마의 돌아가신 날짜와 시간 분단위까지 제 기억속에 뚜렷하지만 제 손으로 집을 정리하다 힘에 부딪혀

1주기가 지난 지금에야 업체를 고용해서 청소를 했어요

제 마음이 조금은 가라앉았는지도 몰라요

치우면서 우리엄마는 저걸 저렇게 냅뒀대

아깝게 저건 진작 먹을걸 이러며 혼자 꿍얼거리는 시간이

되기도 했었죠

내가 병원에 가기 전 그 이른 회진 시간

엄마 혼자 있었을 그 시간에 받는 시한부 선고

엄마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는 그 너무 고통스런 물음

아무것도. 일단 할 수 있을 지 모르는 그 항암을 할까?

아니면 호스피스가서 우리 딸들과 함께 할 시간을 벌까?

내가 아는 모든 대학병원에 전화해 서류를 넣으며

상담을 했지만 아무도 받아주지 않았던 우리엄마

원래 지내던 요양병원에서도 통증치료가 되지않아

결국 호스피스에 들어간 우리엄마

희망을 잃지않고 족욕도 황토볼도 산책도 스트레칭도 다하던 우리엄마

정말 마지막이라고 느꼈는지 본인의 생일때 딸들에게 맛있는 소고기를 구워주고 새벽에 고통을 호소하며 병원에 돌아가

그대로 의식을 잡지 못한 우리엄마

임종실 들어가기 이틀 전

물 좀 달래서 줬더니 감사합니다.. 했던 날 가라앉게 했던 그 한마디

아 진짜 보고싶고 만나고 싶고 목소리를 듣고싶다

엄마 어떻게 해요

철이 들어도 결혼을 해도 시간이 지나도

엄마 생각을 하면 어린 그 시절로 돌아가요

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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