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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왜 이렇게 빠른걸까요
12월 31일 수술하고 바로 다음날 퇴원
바로 생생한 후기를 올리고 싶었는데
오자마자 두 아이들 뒤치닥거리 하고
3월에 잠깐 할아버지 기일이여서 슬퍼하고
중간 중간 장염이니 감기니 족족 옮아 조금 골골 거리니 벌써 5월이네요.
저는 갑상선 반절제 후 저하증이 와서 체온조절과 피곤함과 싸움중이랍니다.
담당 교수님이 한번 약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한다고 1년 동안 돌아오는 경우가 80프로라고 하셔서 일단은 3개월 마다 추적 관찰하기로 했어요.
목이라 흉터때문에 로봇 수술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전 흉터가 크게 거슬리지 않아 켈로이드임에도 그냥 수술받았고 흉터는 당연히 남아있어요.
후기에서 다음날부터 일상이 가능하셨고 안아프셨다는 분들이 많으셔서 저도 그러겠거니 했는데.. 세침부터 정말 아팠고.. 수술 후에도 너무 아프고 음식을 제대로 못 먹었어요.
역하기도 하고 물 삼키기도 힘들고 배도 안고프고.. 누워서 1주일은 지나니 조금씩 돌아오더라구요.
지금도 스트레칭하면 땡기고 종종 흉터쪽이 간지럽기도 하네요.
그래도 사실 암진단 받기전에 너무 피곤하고 무기력하고 게을렀던 내 자신이 너무 싫었는데.. 암때문이였다고 생각하니깐 조금은 저한테 관대해질수 있는 마음이 생기고
또 이제는 내거를 챙기면서 살수 있는 용기도 생겨서 사사로운것에는 신경을 끄고 미련도 버리게 된거 같아요. 그럼에도 몸이 피로하다보니 아직 예민하고 아이들한테 샤우팅을 남발하는 중입니다 ㅎㅎ
아 맞다. 수술전 ct랑 초음파에서는 전이가 없다고 하셨고 수술하고나서도 전이된건 없어 보인다고 하셨었는데 예방차원에서 절제한 림프 3개에서 조직검사결과 다 암이 발견됐대요. 그래도 추가로 수술은 안하신다고 하셨어요.
전이라는 말에서 오는 공포가.. 꽤나 크더라구요.
예전에 대학원 연구실 다닐때 암환자분들을 위한 우울불안 치료 어플 개발에 참여한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전혀 미련없이 전에 하던 일을 내려놓았지만 문득 이제는 진심으로 환우분들을 이해할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들고 이런 경험들을 나중에 나눌수 있는 날과 기회가 오면 좋겠다라고 혼자 생각하는 요즘입니다.
동행 여러분들.. 힘내세요~
힘내시라고 밖에 못해서 죄송하지만 힘내시고
하루 하루 소소한 추억과 행복들이 가득하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