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서울숲-서울국제 정원박람회

미카엘2015ㅣ설본
2026.05.12 16:01 | 조회 281

아주 오랜만에 자출을 했습니다. 비 온 뒤 한강 자전거도로는 축축하게 젖어 있었지만, 공기가 어찌나 상쾌하던지요. 게다가 바람에 실려 온 아카시아 꽃향기가 코끝을 스치니, 자전거를 타고 가는지 향기를 타고 날아가는지 구분이 안 될 지경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상쾌·통쾌·유쾌한 자출이었습니다.

오늘은 작정하고 일찍 길을 나서 서울숲으로 향했습니다. 서울숲에서는 5월부터 정원박람회가 열리고 있어 혹시 붐빌까 싶어 이른 시간에 들렀습니다. 이맘때 서울숲은 늘 튤립축제가 한창이었는데, 올해는 튤립은 한 송이도 보이지 않고 각 회사별로 꾸민 정원마다 다양한 꽃들이 만발해 있었습니다. 평일 이른 아침이라 그나마 여유롭게 둘러보고 왔지만, 주말에는 장난 아니겠구나 싶을 만큼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출근길이라 마냥 느긋하게 즐길 수는 없었지만, 짧은 시간 동안 발품을 팔아 부지런히 사진을 찍어 왔습니다.

요즘 제가 사용하는 렌즈는 아주 자그마한 사이즈의 35mm F1.8 단렌즈, 일명 카페렌즈입니다. 예전에 쓰던 망원렌즈에 비해 화각이 좁고 줌으로 당기지 못해 불편한 점도 있지만, 오히려 대상에 더 집중하게 되니 만족스럽습니다.

서울숲 사진과 더불어 정용택 시인의 「아카시아 꽃 피면」 한 편도 함께 보냅니다.

아카시아 꽃 피면

정용택

아카시아 꽃 하얗게 피면

산도 하얗고 내 마음도 하얗다

바람 불어 꽃잎 날리면

잊었던 사람 다시 생각나고

그 향기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나는 그대 집 앞에 서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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