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에세이, 나를 살리는 글쓰기

완생 l 직본직보
2026.05.20 06:04 | 조회 406

오늘 저녁에는 퇴근 후, 국어 모임하러 갑니다. 모임있는 날은 전 날부터 기대됩니다.

오늘의 주제는 "에세이, 나를 살리는 글쓰기"에요. 나의 두 번째 교과서라는 콘텐츠를 알게 된 것이 바로 이 동영상 때문이었는데요. 치유의 글쓰기, 나를 살리는 글쓰기를 동행 분들께도 추천드려요.

무엇을 쓸지 몰라 망설이는 사람들을 위해 에세이 쓰기를 위한 마중물 몇 가지가 있는데요.

1.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2.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

3. 경험과 일화

4. 기억에 남는 어떤 글의 구절

5. 상실과 아픔

이 중에서 다섯 번째 '상실과 아픔'에 나와 있는 구절이 이 공간에 있는 저에게도 다른 분들에게도 해당하는 것 같아서 나민애 교수님의 강의 중 한부분 발췌하여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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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쓰기의 마중물 5. 상실과 아픔

앞에서 소개해 드린 마중물도 다 좋은 소재가 되지만 그중에서 제일 힘이 센 것이 아픔과 상실입니다. 병이 들어 절망할 때, 소중한 사람을 잃었을 때, 청춘을 잃었을 때, 사람들은 뭐든, 어떻게든 이를 표현하고 싶습니다. 예술가들이 어떤 아픔이나 역경을 겪은 후에 걸작을 남기는 것처럼, 소나무에 생긴 상처에서 송진이 나오듯, 뭔가 말하고 싶고, 토해내고 싶은 마음이 우리에게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아픔과 상실을 어루만지는 글도 에세이가 됩니다.

이어령 선생님의 <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 라는 시를 소개해 드립니다. 너무나 가슴이 아픈 시인데요. 이어령 선생님이 남긴 마지막 시집의 마지막 페이지에 적혀 있는 시입니다. 작고하시기 전 먼저 세상을 떠난 딸을 생각하며 쓴 시입니다.

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살던 집이 있을까?

네가 돌아와 차고문을 열던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네가 운전하며 달리던 가로수길이 거기 있을까?

네가 없어도 바다로 내려가던 하얀 언덕길이 거기 있을까?

바람처럼 스쳐간 흑인 소년의 자전거 바퀴살이 아침 햇살에 빛나고 있을까?

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

아침마다 작은 갯벌에 오던 바닷새들이 거기에 있을까?

_ 이어령. <헌팅턴 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 전문 열림원, 2022

헌팅턴비치에 가도 딸은 없겠죠. 딸이 없기 때문에 거기 모든 것이 다 잿빛이 되었습니다. 무엇이 있든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딸을 너무 사랑한다는 얘기입니다. 이 작품이 마지막 시집의 마지막 페이지에 있다는 것이 저는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여러분에게는 어떤 아픔이 있을까요. 시리게 바라보았던 풍경이 있습니까. 쓰라린 상실의 아픔을 기억하십니까. 그 기억을 글로 쓰세요. 나의 아픔을 글에 옮기세요. 그 과정에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상처가 낫고 아픔이 없어지고 나아진다고도 하지만 이렇게 글을 써서 내 상처와 마주 보는 행동을 할 때 조금 더 빨리, 조금 덜 아프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 인생의 아픔을 겪고 있다면 에세이를 써보세요. 아픔과 상실을 다독이는 시간이 될 겁니다.

https://youtu.be/3ULd0iD26LY?si=A6Oe0UpDiskegYE4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이어령 선생님의 따님 이민아 목사님은 이혼, 아들 죽음의 고통을 겪었고, 본인도 위암으로 2012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버지로서 옆에서 이를 지켜본 이어령선생님의 마음도 찢어졌겠지요. 지금은 두 분이 다시 만나 회포를 푸셨으리라 생각합니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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