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아버지를 보내드렸습니다

행운행복l대보
2026.07.30 09:52 | 조회 906

안녕하세요.

아버지께서 갑작스럽게 대장암 4기 다발성 간전이 진단을 받아 도움을 얻고자 이 카페에 가입했었습니다.

첫 글을 썼던게 23년 9월 6일이었으니 대충 3년정도 됐네요.

23년 여름 건강검진에서 의심 소견을 받고, 대학병원에서 대장암 진단받고 대장수술하고, 올해 5월까지 항암을 했었습니다.

간전이 부분은 너무 넓게 퍼져있어 수술이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총 항암은 사이클은 대략 60차 쯔음...항암약은 4차까지 바꿨습니다.

1) 폴폭스+아바스틴 약 1년

2) 임상 약 1년

3) 폴피리 3개월

3) 론서프+베바시주맙 2개월

맨처음 폴폭스+아바스틴 진행할때 5fu 부작용이 너무 심하게와서 온 손끝과 발끝이 까매지고 시리고 아파서 힘들어하셨었습니다...

임상으로 바꾸고나서도 한참 증상이 지속될만큼 심했었던거같아요.

그래도 작년까지는 암이 막 크게 커지지않고 유지되고있어서 괜찮았습니다.

결국 임상약도 내성이생겨 암이 커진탓에 올해 초, 폴피리로 바꿨다가 3개월만에 암이 간의 절반정도 커져서 약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폴피리.. 효과는 없었으면서 여태 2년정도 항암하면서 하나도 안빠지던 머리들이 폴피리 2사이클만에 우수수빠져버리는 탓에 이때 머리를 다 미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론서프+베바시주맙을 2개월만 해보자 하셔서 진행했는데 두번째달부터 급격하게 컨디션이나 체력, 입맛이 안좋아지기 시작하더니.. 6월 초 결과 들으러가니 암이 간을 다 덮었고 너무 커져서 더이상 해줄게없다며 한달정도 남았다는 얘기와 함께 진통제를 받은게 마지막이었습니다.

바로 호스피스 예약을 돌리고 6월 말쯤 통증도 심해지고 식사도 거의 못하시는 상태에서 갑자기 다리가 퉁퉁부어 호스피스를 들어갔습니다.

대부분 70대 이상의 환자들 사이에 50대 아버지가 계시는게 아직 너무 젊은거같아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호스피스 들어가서는 상태가 점차 나빠지더니 호스피스 들어간지 한달하고 하루되던날 혈압이 떨어져 임종실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임종실에 옮겨서도 혈압이 낮게나마 잘 유지되는 모습을 보여서 이런 상태로 오래 갈줄알았는데 4일차 밤부터 갑작스럽게 바이탈이 나빠지더니 밤12시를 넘기고 떠나셨습니다.

임종실에서 지내는 4일동안 엄마, 저, 동생 ..참 많이 울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있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어서 떠나서 더아프지말고 편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오락가락했습니다.

의료진들은 아버지가 원래 체력과 의지가 강한 분이셔서 오래 버텨주시는거라고 하셨습니다.

등산을 날다람쥐처럼 다니시던 분이 병실에 누워만 있으니 얼마나 답답하고 힘드실까 싶었습니다.

23년 여름부터 26년 여름까지 열심히 버텨주셨습니다.

아버지 떠나시더라도 후회없게 하려고 노력했지만 그래도 수많은 후회가 밀려오네요.

그곳에서 더이상 아프지말고 하고싶던거 다 하면서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는 다시 만날거라는 마음으로 여기남아 열심히 살면서 지내보려합니다.

아직 떠나보낸지 일주일도 채 안되는 시간이라 글이 횡설수설 할텐데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카페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이 카페에 다시 돌아올지는 모르겠으나 그럴일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환우분들, 보호자분들... 다들 좋은 일만 생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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