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안녕하세요. 대장암4기 다발성간전이환자 보호자입니다.

복숭ㅇㅏl대보
2026.08.01 10:31 | 조회 1.6k

안녕하세요.

그동안 정신이 없어 이제야 제대로 된 첫 글을 남겨봅니다.

저는 대장암4기 환자의 보호자(딸)입니다.

아빠는 4월초 대장내시경을 하시다가 암을 발견하셨어요.

평소 부모님이 고대구로병원에서 외래진료를 받고계셔서 당일 바로 연락해 진료가 가능하냐고 물어보고 그날 오후 대장항문외과 외래를 봤어요.

(내시경을 보신 선생님이 오늘 바로 큰병원에 가셨으면 좋겠다고, 안되면 응급실이라도 가라고 신신당부를 하셨거든요. 정말 빠르게 움직였어요.) 그리고 그 날 대학병원에서 바로 암환자 산정특례적용도 해주셨습니다. 상황이 너무 긴급했던지라(암이 커서 대장이 막힐 수도 있는 상황이었어요) 교수님과 간호사님이 최대한 빠르게 검사를 받을 수 있게 진행해주셔서 모든 검사를 10일만에 할 수 있었어요.

검사를 받고 다학제 진료를 봤는데 간으로 전이가 되었고 간이외에 전이된 곳은 없냐고 되물었을 때 없다고 했는데.. 혈종과에서 교수님을 만난 날 그게 아니라는걸 알게되었어요.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요. 교수님이 왜이렇게 늦게 왔냐고 하셨는데... 그러게요.. 사실 할 수 있는 선에서 정말 최대한 빨리 온건데.. 왜이렇게 늦게 알았을까요... 엄마건강만 신경쓰느라 그동안 아빠한테 신경 못 쓴 제가 원망스럽더라구요.

‘상행결장 원발암에 간과 림프절에 전이+폐에도 작게 한덩이가 있는데 암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음’ 그래서 수술이 불가능해 혈액종양내과로 외래를 보게 되었고, 케모포트 시술 후 5월 7일 첫 항암(폴폭스+베그젤마)을 시작하셨습니다. 첫 항암이후 혈변이 너무 심하셔서 입원도 한 번 하셨고 그래서 항암2차는 베그젤마를 제외하고 항암을 했습니다. 3번째는 다시 폴폭스+베그젤마로 항암을 하셨어요. 다행이 이번엔 혈변 없이 넘어간 것 같은데.. 구토가 너무 심하셨습니다. 3차가 끝나고 복통 때문에 CT와 MRI를 긴급하게 찍었는데 암덩어리들 사이즈가 조금 줄었다고 하시더라구요. 다행히도 뼈 전이는 없다고 하셨구요.

그리고 오늘 7차가 끝났어요. 6차가 끝나고 CT와 MRI를 또 찍었는데..

암크기가 처음과 별 차이가 없다고 하더라구요. 항암 초반이라 그런가.. 라는 말씀을 교수님이 하셨는데.. 착잡하네요... 다음주에 다시 다학제를 하는데 수술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완치까지 바라보려면 수술은 해야된다고 하셨는데 간에 있는 암들이 사이즈가 크게 줄지 않아서 계속 항암을 해야될 것 같기도 하구요. 그동안 아빠는 머리도 많이 빠지시고 구토기간도 늘어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을 내시고 있는것 같아요.

암환자 보호자는 처음이라.. 정말 막막하고 너무 힘들었는데 이 카페가 정말 많은 도움이 되고있어요. 여러분들의 정보가 아니라면 전 크게 무너지지 않았을까 싶어요. 덕분에 아등바등 잘 버티고 있습니다. 슬픈 소식들도 있지만 희망적이고 기쁜 소식들도 있기에 힘들고 어렵겠지만 이 기나긴 싸움의 길 끝에 아빠의 완치라는 도착점이 있을거라는 희망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빠가 첫 진료때 교수님께 가능성이 얼마나 되냐고 물었을 때 교수님이 없진 않다고 하셨거든요. 그 작은 완치 가능성과 희망적인 소식들을 기억하며 긴나긴 길을 견뎌내보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도움과 정보 부탁드립니다.

다들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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