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큰 정보는 아니더라도 임종실 2일차 후기를 적어드리려합니다.
어제는 엄마께서 전체적으로 바이탈이 흔들려서 급하게 임종실로 옮기고 볼 사람들 다 불러라라는 ... 현실감이 떨어지는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2일차인 오늘 갑자기 바이탈이 안정적이 되었습니다
눈동자도 초점은 없으시지만 어제보다는 또렷하신 상태고요!
어제 한 일은 언니 넷이 다 모여서 일부로 왁자지껄 떠들었어요. 그리고 추억 사진들 초점이 없으셔도 설명하며 보여드리고 그동안 엄마가 해줬던 음식들 먹고 싶다며 계속해서 옆에서 떠들어줬어요.
(예전의 엄마 성격이라면 벌써 조용히하라며 승질내셨을 거예요^^;; )
엄마~ 이제는 1인실이니 욕하고 소리 질러도 괜찮아 ~~ 라고도 하고 (진작 4인실이여도 눈치 보지말고 받아줄걸 싶습니다..ㅎㅎ) 이혼하신 아빠랑 통화도 해서 아빠 목소리도 들려주고 마지막 인사도 하시라해서 아빠께서 고생했다라며 얘기도 해주셨어요
(이때 1시간 마다 재는 혈압이 일시적으로 정상으로...ㅎㅎ 갑자기 화가 나셔서 혈압이 오르셨는지 ㅎㅎ 신기했던 순간인데 그 뒤로는 다시 낮아지심)
1시 넘어서는 눈을 감으시길래 저도 눈 좀 붙였습니다.. 물론 간병시에는 새벽에도 풀잠은 어렵습니다. 최대 2시간?ㅎㅎ 엄마 꿈을 꿨는지 엄마엄마 소리내며 깼네요..신기해요 이것도..이런 적이 없는데..
어쨌든 틈틈이 일어나서 말 걸어주고 손 잡아주고 다리마사지, 팔, 손 주물주물 해드렸습니다.
입안에 칙칙 물도 뿌려주고 얼굴은 셀리맥스 지우개 패드로 닦아드렸어요오 (이거 환자들 얼굴 닦기용으로 좋은 거 같아요)
남승민 가수를 좋아해서 노래도 계속 틀어드리고 있습니다
아침에는 스테로이드제 (1일 1회, 열 내리기용) 맞으셨고 바이탈이 다시 안정되셔가지고 간호사분들도 좀 의아하신 상태입니다ㅎㅎ
이러다 다시 병실로 가는 기적이 일어나려나요^^;
일희일비 하지는 않지만 어제는 절망이였다면 지금은 조금 기분이 나아졌습니다 😁
엄마는 살아생전에 드시는 걸 정말 좋아하셨거든요~
그런데 장폐색으로 근래 두달 동안 금식 (물도 조금)이였는데 저희는 금식하시고 두 달을 사시느니 일주일을 살더라도 뭘 드시고 가셨으면 했어요. 그 목표로 병원에 큰 지출도 했던 거고요
결국 그 목표는 이루지 못 했습니다.
그래서 조금 위험하지만 먹뱉을 했습니다.
엄마께서 정신이 온전하실 때!
드시고 싶다는 걸 다 소량씩. 예를 들어 문어숙회->1조각 이런식으로 가져다가 씹는 감각과 맛만 느끼시게 했어요. 닭발(양념없이), 문어숙회, 비름나물, 자두, 복숭아, 오뎅국물(이건 어차피 배액으로 나오니 주치의 허락하에), 수박즙 30ml(거즈로 짜서, 이거 드시고 행복하다고 하셨어요) 등등
근데 완벽히 뱉기는 어렵더라고요..그리고 삼키고 싶은 욕구가 크다보니 마지막즈음엔 안 뱉고 삼키셔서 혼냈어요^^;;
근래에 의식이 없으셨을 때는 통에 얼음조각처럼 들어있는 아이스크림 부스러기 작은 거 조금씩 입에 넣어드렸어요. 우물우물 잘 하시더라고요 이름이 기억이 안 나네요..(레몬맛, 복숭아맛 있어요ㅎㅎ)
지금은 이것조차 못 하고 물로 칙칙 구강스프레이만 뿌려드리고 있습니다!
먹뱉은 위험한 행동이였지만 전혀 후회하지 않아요. 계속 드시고 싶다고 외치시던 걸 계속 못 드셨다면 평생 한이였을 거 같아요.
먹뱉 하시고 수박즙 자두즙 드시고 행복해하셨던 모습은 잊지 못 할 거예요.
겨우 수박즙 30ml에 "행복하다" 이 말이 저도 행복하고 뿌듯했지만 가슴이 아리는 말입니다.
엄마는 배변도 못 보시고(항문봉합, 영구장루), 소변도 pcn 양쪽, L튜브 위 배액관도 하신 상태인데
엄마를 보며 저는 인간의 기본적인 먹고 자고 싸고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사는데 다른 게 뭣이 중할까 싶습니다.
작은 일상이 행복이였던 것을 이제야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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