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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좋은 이야기가 나올라치면 급하게 화제를 돌렸고,
슬픈 장면이 나올라치면 리모컨부터 찾기 바빴다.
엄마가 마음 약한 기색을 보이실 때면 용기 잃지 말자며 내 목소리부터 높였고,
엄마가 우울한 표정으로 멍하니 계실 때면 눈물이 차올라 애써 모른 척 고개 돌렸다.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고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엄마는 오죽하셨을까.
불안을 숨기려던 내 말과 행동들이
오히려 엄마를 더 외롭게 만든 것 같아 미안하다.
내가 조금 더 의연하고 철든 딸이었다면
엄마의 아픔을 함께 마주할 용기를 냈을텐데.
마냥 외면하기보다
여윈 엄마 손 붙잡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나눴어야 했는데.
너무 늦게 깨달아서,
곁에 두고도 엄마를 외롭게 만든 것 같아서
미안해, 엄마.
보고싶다.
날이 갈수록,
더 보고싶다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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