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난소암 뇌전이, 치료 후기

볕이드는뜰l난본
2026.09.17 09:06 | 조회 827

재재발 7개월의 여정. (긴글 주의)

2023년 3월, 난소암 4기 판정으로 선항암 3회, 수술, 후항암 6차를 마치고 제줄라 복용 중 잘 지내다가 26년 3월 뇌와 목과 흉부에 재발되어 개두술로 제거하고 양성자치료 18회를 했습니다.

그리고 6월에 독감으로 암센터응급실로 갔는데 약으로 낫지 않아 결국 플루수액을 맞고서야 차츰 나아졌습니다.( ☆독감은 꼭 수액으로 치료하세요!)

거의 한달동안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행인 것은 4개월 만에 뇌에 재발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위치가 두 가운데라 전뇌방사선을 해야한다고 했습니다.

3차 항암 후 로봇수술이 예정되었던 흉부는 거의 사라졌고 목에는 조금 남아 있다고 그것은 아바스틴으로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예방차원에서 하이팩을 하게되었습니다. 장유착도 약간 있어 동시에 진행했습니다. 수술과 계속된 항암.방사선으로 몸은 지쳐갔고 몸이 힘든 만큼 마음도 지쳐갔지요.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던 의지가 무너진 것은 뇌 재재발로 15회 전뇌방사선(토모치료)치료에서였습니다.

겨우 이틀만에 저는 못하겠다고 손을 들었지만 약을 처방받아 먹으면서 14회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15회를 포기했습니다.

제가 견디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맛도 못 느끼고, 냄새도 맡을 수 없었습니다.

눈은 침침하고, 다리에 힘이 풀리고, 손발바닥은 마치가 덜 풀린 것 같이 둔했습니다.

변비는 심해졌고, 위와 장 기능이 마비된 듯 했습니다. 그래도 매일 죽기살기로 1시간 이상 걷기를 했습니다.

그렇게 견디다가 오늘 진료를 받으러 왔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저는 행복했습니다.

세 자녀가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제게 효도를 했고 가족들 모두 저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처럼만 살면 될 것 같았는데 재재발이 되고 7개월 간의 긴 치료를 반복하면서 한계에 부딪히고 말았지요.

가족들에게 정말 너무 고맙고 감사할 뿐입니다.

그런데 저는 가족들에게 이제 더 이상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다는 말을 해버렸습니다.

제가 이렇게 솔직히 말씀드리는 것은 환자의 입장에서 느끼는 것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모든 것을 포기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아직 살아있고, 몸이 회복되는 대로 또 무언가 열심히 할 것입니다.

저처럼 여러가운데 전이가 되었어도 잘 지내고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모든 환우분들이 얼마나 그 과정들을 힘겹게 견디며 지내는지, 그리고 그것을 지켜보는 보호자분들의 끝없는 돌봄이 얼마나 힘겨운 건지 서로서로 알아주며 보듬어 주고, 배려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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