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하늘 편지_03] 어제 당신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터
터그보트
2026.09.21 12:16 | 조회 665

추석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요..

추석연휴에는 추모공원에 사람들이 많을까 싶어 미리 다녀왔네요..

To.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보고싶은 연규에게

​

어제 아이들과 함께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당신에게 다녀왔어.

당신을 만나러 가는 길에 아이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내 마음 한구석에는 계속 당신 생각이 있었어.

‘여보, 우리 왔어.’

그렇게 당신 앞에 서는 순간 눈 시울이 붉어지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네.

눈물 흘리는 모습 안보여줄려고 했는데.

참 이상하더라.

분명 눈앞에는 아이들이 함께 서 있는데 내 마음에는 예전 우리의 모습이 떠올랐어.

아이들이 어렸을 때 당신과 함께 웃고, 이야기하고,

별것 아닌 일에도 행복해했던 그 시간들….

그 모든 시간이 어제처럼 느껴지는데 정작 당신만 내 곁에 없다는 게

참 믿기지 않았어.

당신이 있는 곳을 한참 바라봤어. 그리고 마음속으로

수없이 당신 연규 이름을 불렀어.

“연규야… 나 왔어.”

“아이들도 같이 왔어.”

“당신이 그렇게 사랑했던 아이들,

내가 잘 데리고 왔어.”

말로는 그렇게 담담하게 이야기했지만 마음은 자꾸만 울컥했어.

아이들 앞이라 애써 참았지만, 괜찮은 척 웃어 보이고

아이들만 없었어도 눈치 안보고 엄청 울었을텐데..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당신 앞에 서 있으니

그동안 참아왔던 그리움이 한꺼번에 밀려오는 것 같았어.

당신이 너무 보고 싶었어. 그동안 아이들과 지내면서

당신 이야기를 참 많이 했어.

“엄마라면 이랬을 텐데…”

“엄마가 이걸 참 좋아했는데…”

" 엄마가 좋아했던 음식인데~"

" 엄마는 음식을 참 맛잇게 해주셨는데.."

그럴 때마다

당신이 우리 곁에 없는 현실을 다시 느끼곤 해.

하지만 연규야.

나는 당신이 우리를 떠난 게 아니라 조금 먼저 다른 곳에 가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려고 해.

어제도 당신에게 약속했어.

“여보, 걱정하지 마.

아이들 내가 잘 지킬게.”

당신이 마지막까지 걱정했던 것도 아마 우리 아이들이었겠지.

당신은 당신 자신보다

가족을 먼저 생각했던 사람이니까.

그래서 더 미안하고, 그래서 더 고맙고, 그래서 더 보고 싶어.

당신이 떠난 뒤

나는 많은 것을 알게 됐어. 사람이 곁에 있을 때는

그 사람이 내 삶의 얼마나 큰 부분인지

미처 몰랐던 것 같아. 당신이 해주던 밥 한 끼,

무심하게 건네던 말 한마디, 집 안에서 들리던 당신의 목소리,

당신이 웃던 모습까지….

이제는 그 모든 것이

내게는 너무 소중한 추억이 되어버렸어.

어제 아이들과 함께 당신에게 다녀오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자꾸 뒤를 돌아보고 싶었어.

‘여보, 잘 있어.’

‘우리 또 올게.’

마음속으로 몇 번이나 그렇게 말했지만,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아이들이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

당신이 있었다면

우리 셋을 바라보며 얼마나 좋아했을까.

아마 환하게 웃었겠지.

그리고 나에게 또 이렇게 말했을 것 같아.

“여보, 아이들 잘 챙겨.”

알아.

당신이라면 그렇게 말했을 거라는 걸.

그래서 나 약속할게.

아이들 잘 챙길게.

그리고 나도 잘 살아볼게.

당신이 하늘에서 우리를 바라보면서

“우리 여보 잘하고 있네.”

하고 웃을 수 있도록.

하지만 한 가지는 솔직히 말할게. 나는 아직 당신이 너무 보고 싶어.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당신이 없는 빈자리가 더 선명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

좋은 일이 생겨도

가장 먼저 당신에게 말하고 싶고,

맛있는 것을 먹어도

“당신도 같이 먹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고,

예쁜 하늘을 바라봐도

당신 생각이 나.

어쩌면 나는 앞으로도

당신을 그리워하면서 살아갈 것 같아.

그게 슬픈 것만은 아니야.

그만큼 내가 당신을 사랑했다는 뜻이니까.

여보.

어제 아이들과 함께 당신에게 다녀온 것처럼

앞으로도 우리 가끔 당신 만나러 갈게.

그때마다 당신에게 이야기해줄게.

아이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둘째 생일 선물도 사줬어.”

그 말을 하면서

괜히 당신에게 자랑하듯 이야기했어.

아마 당신이 있었다면

“우리 딸 생일인데 뭐 사줬어?” 하면서

궁금해했을 거야.

그리고 내가 고른 선물을 보면서 이것저것 이야기했겠지.

그런 평범한 순간이 지금의 나에게는 너무나 그리운 순간이 되어버렸어.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아직도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그러니까 아무 걱정하지 마. 우리 잘 지낼게.

그리고 언젠가 다시 만나는 날에는

그때는 더 이상 헤어지지 말자.

그때까지

우리 아이들과 나를 잘 바라봐줘.

어제도 그랬던 것처럼

오늘도 당신을 마음 깊이 사랑해.

보고 싶어, 연규야.

정말 많이 보고 싶어.

그리고…

연규야 사랑해.

어제도, 오늘도, 앞으로도.

​

Form : 연규를 사랑하는 바보 남편이~

​

​

​

​

​

​

​

​

⊹˚.⋆ ─── ‧⁺ ⋆☆ ⊹˚. ─── ⋆‧⁺⊹˚.⋆ ─── ‧⁺ ⋆☆ ⊹˚

1. 게시글, 댓글, 닉네임에 초성을 사용하지 마세요.

2. 게시글을 삭제하여, 타인의 댓글까지 삭제하지 마세요.

3. 가입인사 삭제, 가입정보 비공개 전환하지 마세요.

4. 회칙과 공지를 엄격하게 적용 중이니, 불이익 받는 일 없도록 주의해 주세요.

⊹˚.⋆ ─── ‧⁺ ⋆☆ ⊹˚. ─── ⋆‧⁺⊹˚.⋆ ─── ‧⁺ ⋆☆ ⊹˚

​

​

​

Naver
목록으로

댓글

1
로그인 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