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 8일차입니다.
여기로 전원해서 첫날은 저도 여기서 자고...
그때 동생이 담배 피우러 나가는 모습에 울컥!화가 나서... 그 정도 상태면 보호자 안붙어 있어도 되겠지 하고는 다음날 이모님댁으로 돌아왔어요.
그후로 지금까지 저는...
동생이 혼자 살던 원룸의 짐을 정리하고,
(거의 모든 물건을 사진 찍어서 동생에게 보내고 버려도 되는거 허락받고 버리고 하느라
시간이 엄청 걸렸네요)
병원 왔다갔다 하며 지냈네요.
온 첫날 사회복지사님과 상담하면서...
동생이 속얘기를 안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라고 했었어요.
그래도 동생은 여기 와서...
제가 싫어하는 그 흡연을 하면서...학사님(신학생)과 대화도 나누고... 또 상담사님들과도 얘기도 하고...
또 이 곳의 이런저런 프로그램들도 참여하면서 지내네요.
지금도 음악치료?를 하러 갔어요.
방금도 사회복지사님과 의사샘 수녀님 다녀가시는데... 다들 동생이 잘 적응하고 있다 하시고... 말이 없는 줄 알았는데 그래도 말도 제법하고 재밌게 말도 하고 한다 하니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이렇게 지내면서 제게는 못하는 얘기들을 털어놓으며 동생 마음이 편해졌으면 해요.
여기 오니 사실 많은 분들이 침대 채로, 혹은 휠체어로 이동하시는데... 제 동생은 멀쩡하게 주사 하나 달지 않고 지내니 조금 이상하기도 해요.
그래도 저는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냥 퇴원했더라면 혼자 지내는 그 어두컴컴한 원룸에서 또 만나는 사람도 없이 그러고 지냈을텐데...
이 곳에 오니 분위기도 밝고, 밥도 잘 챙겨 주시고, 다들 너무 친절하시구요. 통증에 대한 부분이나 다른 몸상태에 대한 것들도 관리해주시고...
여러 분들과 마주하다보니 동생도 얘기할 사람들도 생기고 해서 동생 상태도 훨씬 좋아보여요.
저는 이제 다음 주에 동생 집도 정리하고 또 몇가지 처리할 일들도 처리하고...
다음 달 중순 정도에 미국에 돌아가려고 해요. 마음이 쓰이지만 그렇다고 계속 이 곳에 있을 수는 없어서요.
일단 미국에 돌아갔다가 또 조만간 나와봐야겠지요. 앞으로 두 달마다 병원을 옮기는 일을 연로하신 이모님께 부탁드려야해서 그게 참 마음에 걸리네요. (한 호스피스에 머물 수 있는 기간이 세 달만 되어도 좋겠어요)
그래도 오늘은 동생이 적극적으로 프로그램도 다니고 여기 분들과 대화도 잘 하는 모습을 봐서 오랜만에 기분이 좀 나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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