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 전에 아버지 때문에 마음 졸였던 일이 있어서 정리해봅니다. 비슷한 상황 겪으신 분들 계신지, 조언 구하고 싶어서 올려요.
1차 응급실 (일요일 저녁)
저녁 식사 전에 아버지가 갑자기 "나 병난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한 시간 전쯤 잠깐 오한이 있으셨대요. 집에 있는 비접촉 체온계로 재보니 38.3도, 혈압 170/70, 맥박 89, 산소포화도 96이 나왔어요.
예전에 폐렴으로 입원하신 적이 있어서 일단 타이레놀 한 알 드시게 하고 119 불러서 그때 입원했던 병원 응급실로 갔어요. 다행히 이동하는 동안 체온이 더 오르진 않았고, 겉으로 보기엔 컨디션도 괜찮아 보이셨어요.
엑스레이, 혈액검사, 소변검사 다 해보니 염증이 있다고 하시면서 전립선염/방광염 쪽으로 보인다고 항생제 처방해주셔서 그날은 그냥 귀가했습니다.
2차 응급실 (이틀 후)
근데 이틀 지나니 체온이 다시 38도까지 올라가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엔 택시 타고 다시 응급실로 갔어요.
이번엔 조영 CT를 찍자고 하시더니, 결과 보여주시면서 염증도 있고 지난번 혈액검사에서 늦게 나온 결과가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PSA 수치가 80이라고... 순간 숫자가 너무 커 보여서 덜컥 겁이 났어요. 8년 전에 대장암 수술받고 비뇨의학과 다닐 때 "암 안 되게 관리 잘해야 한다"는 얘기 들었던 게 딱 떠오르더라고요.
이것저것 재고 따질 정신도 없이 바로 입원하자고 했습니다.
입원 5일, 그리고 퇴원 후
5일 입원하시고, 3일 후 외래 혈액검사 예약 잡고 퇴원했어요.
그런데 퇴원하고 3일 동안 체온을 계속 재보는데 계속 높게 유지되는 거예요. 야간부터 오전까지는 37도 이하인데, 오후만 되면 37~37.8도 정도로 올라가더라고요. 아버지한테 여쭤보면 "괜찮다, 아무렇지 않다"고만 하시고요.
'응급실을 다시 가야 하나, PSA가 80이면 원래 이렇게 미열이 계속되나' 싶어서 계속 지켜보면서 여쭤봤는데 딱히 다른 증상은 없고 체온만 살짝 높은 상태였어요. 6개월 전에 요추 골절로 보호기 차고 누워 계신 시간이 많았던 것도 관련 있나, 신경차단술을 여러 번 맞으신 것도 영향이 있나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는데 저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의심 가는 건 입원 담당 선생님께 다 말씀드려 놨어요.
외래 (명절 전)
외래 가서 혈액검사 결과 보니 염증 수치는 잡혔고, PSA도 18로 많이 내려갔더라고요. 근데 이전 검사에서 방광에 혹이 있는 게 발견됐다면서, 내시경을 해야 할지 얘기가 나왔어요. 다만 내시경하면 오염될 수 있으니 일단 항생제 2주 더, 전립선약 3개월 먹고 3개월 후에 다시 검사해서 정하자고 하시더라고요.
여쭤보고 싶은 거 많이 적어갔는데 대부분은 진료 중에 자연스레 해소됐어요. 근데 방광 혹 얘기가 갑자기 훅 나오는 바람에 정작 그건 제대로 못 여쭤봤네요. 체온 얘기도 꺼내봤는데 "그럴 수 있다, 특별히 뭘 할 필요는 없다"는 식으로 말씀하셔서, 그 뒤로는 예전만큼 자주 체온을 안 재고 있어요. 지금도 미열은 있는데 다른 증상은 딱히 안 보이시고요.
그 외
운동을 좀 더 하셨으면 하는데 활동량이 원래도 적으셔서 쉽지 않고, 체중도 좀 빼시면 좋을 텐데 그것도 활동량이 뒷받침이 안 되니 어렵네요. 그리고 기존에 드시던 약이랑 이번 항생제, 전립선약 겹치는 거 빼고 시간대 조정하고, 같이 먹어도 되는 진통제·감기약 고르는 데도 시간이 꽤 걸렸어요.
혹시 비슷하게 미열이 오래 지속됐던 경험 있으신 분 계실까요? 퇴원 후에 오후마다 미열 있는 게 흔한 건지, 아니면 좀 더 적극적으로 체크해봐야 하는 건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다들 체온 관리는 어떤 식으로 하고 계신지도 여쭤보고 싶어요. 하루에 몇 번, 어느 시간대에 재시는지, 몇 도부터 병원 가시는지 등등요. 경험 나눠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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