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빠빠이....

한
한우물만판다l췌보
2026.09.29 01:35 | 조회 15

췌장암3기 4년을 투병하시고 몇번 응급실, 중환자실 죽을고비 넘기시고 그렇게 유지되는가했는데 복막전이로 빠른시간에 안좋아져서 그렇게 가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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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그렇게 친하지않았어요. 어릴때부터 부모님 머리뜯고 싸우는 모습에 정말 지긋지긋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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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1학년때인가 친한친구가 집에 놀러왔었는데 그때 마침 싸우고 계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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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랑 아파트옥상 위로 가서 한숨을 쉬고있는데 그 친구는 아버지가 어릴때돌아가셨거든요. 친구아버지는 어머니를 많이 때리셨대요. TV에서 보던 그런 폭력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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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빨리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는데 그러다 일찍 돌아가셨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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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엔 속이 시원했다는데 나중엔 그립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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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 이야기를 듣고 좀 충격이었거든요.. 그래서 지금까지도 되새기고 있는 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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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도 저에게 잘못한게 있었지만 저도 아버지에게 잘못한게 참많았거든요.. 가족보다는 친구혹은 형제들을 우선시하는 성격에 실망도 많이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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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돌아가시기 2달전엔 엄마가 아파셔서 입원하시는 바람에 제가 아버지모시고 응급실갔다가 입원했다가 집에 돌아와서도 3주정도 매일매일 밥을 챙겨드렸어요. 같이 살진 않아서 점심때 2시간 저녁에 1시간반 이렇게 식사챙겨드리고 일하러 갔지요.. 좋아하시는 음식 최대한 드시게끔 챙겨드리면서 좀 친해졌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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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우 친해졌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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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10일을 고생고생하시다가 돌아가신게 자꾸 머리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돌아가실때 저혼자 7시간정도를 옆에 있었거든요. 계속 입에서 까만거품이 나오길래 휴지통을 몇통을 썼는지 계속 닦아내고 그랬는데 잘버티시다 갑자기 맥박이 떨어지고 간호사가 오더니 가족들 부르라 하고 상태를 보더니 아무래도 다른가족은 임종을 못볼것같다고(그전날밤에 병원에왔다가 조금호전되서 모두보내고 저혼자 남았어요. 엄마도 많이 아파서 다 돌려보냈죠)

그렇게 맥박이 멈추고 귀는 다 들린다고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귀에대고 하라고 하는데 끝내 사랑한다는 말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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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보내드리고 오늘이 20일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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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괜찮거든요. 그럭저럭 괜찮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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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만 되면 우울증이 도져요. 돌아가신게 실감이 안나요. 못해준것만 생각이 나고 ...정을 떼려고 나쁜기억들을 떠올려봐도 모두 용서가 되버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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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어제 꿈을 꿨는데 아버지가 집에서 목욕을 하시면서 엄마에게 옷을 달라고 하대요. 옷가지러 갔다오니 없어져버렸다고..... 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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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분이면 정말 밤엔 너무 괴로운데 시간이 지나면 좀 나아질까 15년전에 아버지를 여읜 친구를 만났는데 아직도 실감이 안난다는말에 마음이 더욱 무거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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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살아계실때 힘들어도 조금만 더 옆에 있어드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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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제 아버지를 다시볼수없어서 마음이 자꾸 무너져내립니다. 그렇게 호탕하던 양반이 병에 걸리고는 한없이 약해진모습에 너무 마음이 아파서 자꾸 생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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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요 아버지! 뭐하나 자랑거리가 없었던 자식이라서 한없이 죄송한마음뿐입니다. 자식을 키워보니 그 마음을 이제야 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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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많이 사랑했었나봐요. 이렇게 괴로운걸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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