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시간이 많지 않은 아버지, 지인 면회 하는게 좋을까요?

파
파즈l췌보
2026.10.01 17:20 | 조회 188

68년생 아버지께서 작년 4월 췌장암 4기 간전이 진단 후 1년반동안 투병 하셨습니다.

젬아 1사이클 후 위출혈과 패혈증, 황달이 심하게 동시에 와서 상태가 급격히 안좋아지셨습니다.

화장실도 못가고 기저귀를 차고 생활한지 일주일이 넘었습니다.

아버지께서 고된 치료에 너무 지치셔서, 이제 모든 치료를 거부하십니다.

워낙 고집이 강한 분이라, 희망을 가져보잔 말조차 꺼내기 어렵네요.

주치의는 이 상태로 치료를 중단하면 1~3달, 혹은 그보다 짧을 수 있다고 얘기하였습니다.

환자가 우울증도 있는 것 같고, 푸시하기보단 존중해 주는게 맞을 것 같다고 하네요.

​

아빠는 요새 저랑 엄마가 가도 몇마디 하기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워하고, 그러다 금방 잠드십니다.

몇마디 나누는 말 조차 아프다, 그만하고 싶다, 너무 괴롭다 이런 말들 뿐입니다.

아빠 상태가 나빠졌다 들은 주변 지인들, 친척들이 아빠를 보러 갈 수 없냐고 연락이 많이 옵니다.

아빠한테 직접 전화를 하시는 분들도 있구요.

그러면 아빠는 말하기도 힘들다고, 오지 말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엄청 단호하게는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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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할머니, 큰아버지, 고모 등이 왔다 가셨는데, 다들 아빠에게 나을거다, 힘내자 같은 말을 하십니다.

엄마나 제가 저런 얘길 하면 아빠는 매우 속상해 합니다.

치료 받으라는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말인지 모른다고, 아무 말 안하는게 날 위해주는거라고.

친척들에겐 힘내야지, 이겨내야지 하고 억지로 대답하긴 했으나 그조차 아빠 마음은 힘들어 보입니다.

​

또, 황달이 너무 심하고 기저귀를 차고 배액관과 라인이 주렁주렁 달린 등 아빠 상태는 겉으로 보기에도 많이 안좋습니다.

본인도 의사로, 평생 프라이드 있게 살아오신 아빠는 지금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게 싫으신 듯 합니다.

​

그런데 오늘 아버지 친구분이 전화가 오셔서, 너희 아버지가 오지 말라는데,

그렇다고 안가면 정말 다시는 못볼 수도 있는데, 안가는게 맞겠냐고 하시네요.

그 말을 듣고 고민이 됩니다.

앞으로 모든 면회를 거절하면 아빠는 사람들과 인사도 못나누게 되는건데,

아빠가 하고싶은대로 그래도 존중해주는게 맞는지,

인사를 하고 싶은건 그저 주변 사람들의 욕심일 뿐인지..

그렇다고 이렇게 아무랑도 안보고 떠나는게 맞나 싶기도 하고..

​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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