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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60년대생 장녀. 중학교 졸업하고 공단에 올라와서 일하다 스무셋 꽃다운 나이에 아빠 만나 결혼했고, 보모님은 그즈음 다 돌아가셨다고 해요. 다음해에 저를 낳고 연년생으로 둘째까지 낳고 이후로 늦둥이 넷째까지.
시골에서 올라온 시부모님 봉양에 어린 고모들도 집에 거뒀고, 아빠는 전형적인 가부장적 남자. 살림도 미흡하고 부모한테 배운것도 없는 작고 여리고 착한 우리 엄마는 남들이 뭐라하면 그냥 듣고 남편이 하라면 하란대로 그렇게 살았어요.
아내를 좋아하면서도 자기가 화나면 아내한테 온갖 욕은 퍼붓고, 술먹으면 주정뱅이가 되어서 더 심한 욕과 폭력. 나이들면 덜하겠지 했는데 빈도만 덜하지 끝은 없었어요.
암에 걸리니 이제서야 미안하다며 잘해주는데 엄마는 이젠 그냥 쉬고 싶었나봐요.
우리 엄마 평상 시에 뭐 사다줘도 사준다해도 필요없다고 왜 사오냐고 하더니, 마지막엔 갑자기 너 들고 있는 그런 가방 나도 사달라고 하더라고요. 예전에 사줬는데.. 비슷한 거 있어 엄마 라고 했는데 받은 기억이 없대요.
그냥 사줄걸... 사달라고 할 때 좋은거 다 사줄걸... 마지막날 좋은 말만 해줄걸.. 나는 또 여느때처럼 왜 그렇게 엄마한테 뭐라고 했을까..
하루만 다시 만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