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0대 초반이고, 어머니께서 63세에 별세하셨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2024년 11월부터 꽤 오랫동안, 정말 제정신이 아닌 사람처럼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올해는 결혼도 했네요.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어머니는 여전히 제 마음속에 있습니다.
어머니가 암이라는 소식을 들은 뒤 치료비를 비롯한 경제적인 부분을 대부분 제가 부담했고, 휴직까지 하며 간병을 했습니다. 사실상 제가 집안의 주보호자 역할을 하게 되면서 형제들과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분노도 정말 컸습니다.
‘왜 나만 이 모든 걸 감당해야 하지?’
‘가족이라면서 왜 아무도 나만큼 하지 않는 거지?’
그런 생각 때문에 어머니를 잃은 슬픔만큼이나 가족에 대한 분노로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마음도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용서해서도 아니고, 있었던 일이 아무렇지 않게 느껴져서도 아닙니다.
그저 어느 순간부터는 사람들 때문에 계속 내 인생까지 아프게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슷한 일을 겪고 있는 분이 있다면 꼭 말해주고 싶습니다.
지금 당장은 평생 이렇게 살 것 같고, 다시는 예전처럼 웃을 수 없을 것 같아도 결국 조금씩 나아집니다.
가족에게 받은 상처를 모두 이해할 필요도 없고, 억지로 용서할 필요도 없습니다.
가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제는 자기 자신을 위해 살아도 됩니다.
떠난 사람을 잊어야 행복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저 역시 어머니를 여전히 사랑하고 그리워합니다.
그 마음을 가지고도 저는 다시 웃고, 여행하고, 사랑하고, 결혼하고, 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니 죄책감 갖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남은 내가 행복해져도 됩니다.
오히려 정말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가족이라는 이름에서 잠시 벗어나서라도,
누구의 딸이나 아들, 누구의 형제자매가 아니라
그냥 ‘나’ 한 사람의 인생을 살아도 괜찮습니다.
아주 천천히라도 결국 삶은 다시 앞으로 갑니다.
어쩌면 이런 모습을 보고 어머니께서 자랑스러워하실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버텨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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