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이맘때의 저는 절망속에 있었습니다..
오래 이어온 소화불량으로 인해
찾은 의정부 경기의료원 내과에서
내과의는 촉진만으로도 이렇게 큰 덩어리가
만져지는데 이걸 못 느꼈냐며
퇴근도 미루고 응급으로 CT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좋지 않은 모양들이 간의 거의 대부분을
뒤덮고 있다며 대학병원급 이상의 큰병원으로
최대한 빨리 가보라며 소견서와 의뢰서를
써 주었습니다...
그리고 찾아간 원자력병원에서는
당장에 입원을 해야 한다고 했지만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고집을 피워서
아마도 이맘때쯤 집에서 일주일을 여러 생각을
했던거 같습니다..
검사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원발은 대장이였고
간에 다발성으로 전이가 되었으며
그 전이의 정도가 너무 심각해서
제대로 된 간의 식별이 어려울 정도 였습니다..
수술은 불가하다해서
항암을 위해 혈액종양내과로 전과되었고
종양내과 담당의는 앞으로도 수술은 불가하며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항암을 약하게
시도는 해보겠지만
기대여명은 6개월이라 했습니다..
2주간의 간격 항암이 4번 끝났을때
CT를 찍고
담당의가 많이 좋아졌다고 했고
8번의 항암을 끝내고
CT를 찍었을때
담당의는 이건 기적이라고 했습니다.
대장의 암세포는 머물렀던 흔적만
남기고 사라졌고
간도 아주 많이 회복이 되었죠...
하지만 딱 거기까지 였습니다..
그뒤로도 2주간격에서 3주간격으로
그리고 4주간격으로 텀을 늘려서
아바스틴 폴폭스의 항암을 6년에 걸쳐서
100회 가까이 항암을 했지만
간에 암세포는 요지부동이였습니다..
항암을 계속 진행할수록 몸은 망가져가고
회복이 더디기만 하던 5년전의 어느날에
전 담당의에게 항암 중단을 말했습니다..
담당의의 반응은 아주 차갑고 냉정했습니다..
"간격을 최대한 늘려서 4주간격으로 항암을
진행하고 있는데..
간에 있는 암세포를 잘 제어하고 있는데
여기서 멈추면 급격하게 악화 될꺼다!!"
"하지만 선생님..
이렇게 각종 부작용과 회복이 더뎌서
삶의질이 이렇게 나락이면
이 치료를 이어가는것이 저에게는
의미가 없습니다..
악화된다면 호스피스로의 연결까지
처리해주시면 감사하겠어요.."
그뒤로 5년을
2개월에서 3개월...
이제는 4개월마다 추적검사를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화요일에 CT와 피검을 해놓고
목요일에 진료를 보았습니다..
"여전히 좋습니다..
CT결과 간도 그대로 유지..
혈액수치 모두 안정적이고...
잘 지내시다가 4개월 후에 뵙죠..
독감 예방주사 맞고 가실래요??"
그래서 독감주사 맞고 왔습니다..
어느 진료때인가
"이렇게 지내면 전 앞으로 얼마나 더
살아낼수 있을까요???"
"글쎄요...
이건 의학적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상황이니..
혹 종교가 있으시면 믿고 계시는 신에게
물어보시는게 맞을꺼예요"
11년 잘 살았고..
12년도 잘 살겠습니다..
겸손하고 착하고
항상 낮은 자세로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모든 환우분들의
쾌유를 기원드립니다...
12년차 고인물
범이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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