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4기 암, 전이까지 있었지만 저도 완전관해 판정을 받았습니다. 희망 잃지 마세요.

루
루비스타l자경본
2026.10.12 12:06 | 조회 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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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암 진단을 받고 눈팅만 하며 댓글로 소통하던 제가, 많은 정보와 희망을 얻어 오늘은 제 이야기를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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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처럼 암 진단을 받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환우분들께 조금이나마 희망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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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25년 2월 자궁경부암 선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후 서울대학교병원 이마리아 교수님께 진료를 받았고, 4월에 로봇수술로 광범위 자궁절제술과 양쪽 난소·난관 절제술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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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 림프절 전이와 골반 복막 전이가 확인되었고, 최종 병기는 4기로 판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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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암 진단을 받았을 때는 이미 일어난 현실이라면 받아들이고 치료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해 담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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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당시에는 1기나 2기 정도일 것으로 예상했기에 치료를 잘 받으면 괜찮아질 거라는 희망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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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수술 후 최종 병기가 4기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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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이라는 사실은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결과 앞에서 암이라는 병의 두려움을 온몸으로 실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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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아직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두 아이와 남편, 가족들이 있었기에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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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항암치료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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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받은 항암치료는 총 4가지 약제를 병용하는 치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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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클리탁셀

* 시스플라틴

* 베바시주맙(아바스틴)

* 펨브롤리주맙(키트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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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에 한 번씩 2박 3일 동안 입원하며 항암치료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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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치료를 받는 동안 몸도 힘들었지만, 사실 마음이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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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날도 많았고, 혼자 있으면 온갖 잡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괜찮다가도 문득 불안해졌고, 아무렇지 않은 척하다가도 마음이 무너지는 날들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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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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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문득 우리 가족의 보험이 생각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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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아이들도 저처럼 오래전에 가입한 보험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고, 지금 상황에 맞게 보장을 점검하고 리모델링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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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암 진단을 받은 제 보험은 이제 마음대로 바꿀 수 없지만, 적어도 남편과 아이들 보험만큼은 나중에 아프고 나서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제대로 준비해주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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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 가족의 보험을 직접 공부하고 필요한 보장은 챙겨주자는 마음으로 보험설계사 시험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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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위해 시작한 공부였는데, 그 작은 계기가 새로운 도전으로 이어졌고 지금은 보험설계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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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항암치료를 받으며 우울하고 온갖 잡생각에 시달리던 저에게 공부라는 새로운 목표가 생긴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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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했던 시간에 다른 무언가에 집중할 수 있었고, 그렇게 조금씩 제 일상도 되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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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말 감사하게도 4제 병용 항암치료 6회 후 완전관해 판정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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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는 세포독성항암제 2가지는 제외하고, 표적항암제인 아바스틴과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만 추가로 3회 치료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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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마지막 항암치료를 마친 뒤, 현재는 4개월마다 CT 촬영과 외래 진료를 받으며 추적관찰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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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4기라는 진단을 받았을 때만 해도 제가 다시 일을 하고 평범한 일상을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는 쉽게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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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금 저는 다시 출근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일을 배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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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완전관해가 완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에 앞으로도 정기적인 검사를 받으며 계속 지켜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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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에 대한 두려움이 전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입니다. 정기검사를 앞두면 다시 불안해지기도 하고, 작은 몸의 변화에도 예민해질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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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며 오늘을 우울하게 보내고 싶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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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던 평범한 하루가 지금은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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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제가 대단해서도, 무언가를 자랑하고 싶어서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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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처럼 4기라는 진단 앞에서 무너진 분들께, 저도 그 시간을 지나 지금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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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처음부터 강했던 사람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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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울었고, 우울했고, 두려웠습니다. 지금도 모든 두려움을 이겨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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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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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기라고 해서, 전이가 있다고 해서 희망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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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암의 종류와 상태, 치료에 대한 반응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누구나 저와 같은 결과를 얻는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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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저처럼 좋은 치료 결과를 얻고 다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이 누군가에게 작은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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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항암치료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들, 재발이나 전이로 두려워하고 계신 분들, 그리고 이제 막 암 진단을 받고 세상이 무너진 것 같은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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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면 울어도 되고, 우울한 날이 있어도 괜찮습니다. 매일 긍정적일 필요도 없고, 항상 씩씩할 필요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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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랬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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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암 4기 환자이지만, 암 환자로만 살아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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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누군가의 아내이고, 두 아이의 엄마이며, 지금은 새로운 일을 시작한 보험설계사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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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이 제 인생의 전부가 되게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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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적어도 오늘만큼은 제 삶을 살아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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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4기라는 진단 앞에서 무너졌던 제가, 지금은 다시 웃으며 일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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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이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누군가에게 작은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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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랑하는 사람들과 평범한 일상을 누리며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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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환우분들의 치료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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