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벌써 아산에 입원한 지도 40일째.
먼저 10일은 언니가 보호자로, 나머지는 엄마가 계속 계시고 있어요.
아빠도 언니보다 엄마가 있는데 좋은지 당뇨가 있으신데 당신이 오니까 당 수치가 좋아진다며 나의 천연인슐린이라고 하셨다더라고요 ㅎㅎ
엄마는 같은 병실 분 퇴원하면 가방 들고 1층 로비까지 들어주고 배웅해주세요.
내과 병동에 있을 때도, 외과 병동에 있을 때도 그러셨죠. 들은 것만 다섯분쯤 되시는 것 같아요.
엄마 옆에 환자만 챙기라고 해도 짐 많은데 어찌 그냥 보고 있냐고 하는 걸 보니 그냥 엄마 마음인 것 같아요^^
그렇게 같이 마음 나누신 분들 중에는 아직도 연락하며 지내시는 제주도 언니가 계신데 2-3일에 한번씩 전화주며 안부 전해주신다더라구요. 한두달전만해도 생면부지인 사람이 아빠의 건강을 위해 마음써주신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에요.
내과병동에서 외과병동으로 왔을 때 내과와 달리 너무 조용한 분위기라서 뭐든지 조심스러우셨대요. 다들 수술한 상태시니 그럴수밖에요.
산책 오가며, 휴게실에서 인사하고 또 같은 병실 분들과 인접 병실 분들과 마음을 또 나누시며 엄마는 위로를 받고 힘내시고 계세요. 주변에서 병원생활 이런저런 꿀팁들도 알려주셔서 너무 고마워하고 계시죠.
아빠가 개복 수술했지만 그냥 닫게 된 것… 4인실이라 주변에서 다 들으셨거든요. 뒤에 옆에 보호자님께서 엄마한테 그러셨대요. 우리 아들이랑 아저씨 처음 여기 방에 올 때부터 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냥 한 말씀이실 수도 있지만 되게 힘이 났대요.
개복수술하시고 운동 많이 하라 그래서 워커에 의지한채 걷고 있는데 당연히 아빠는 너무 힘드시죠.. 그래서 침대에 누우면서 “아이고~ 죽겠다~” 하셨대요. 그랬더니 엄마가 아무리 힘들어도 죽겠다가 뭐냐고! 했더니 옆에서 다들 맞장구 쳐주셨대요. 살아야지 하면서😊 아빠 급 당황하시며 아이고 살겠다 외치셨다더라구요👍🏻
옆자리 보호자님이랑은 언니 동생하면서 챙겨주세요. 옆자리 보호자님은 아드님을 간병중이신데 주말엔 며느님이랑 교대하시는데 교대 할 때면 우린 멀리 지방에서 왔다고 늘 며느님 편으로 챙겨 보내주시고, 본인 들어올 때도 이것저것 챙겨주시며 잘 먹어야 힘나고 간병도 잘할 수 있다고 해주세요.
이분 말고도 다른 병실에 계신 고마운 분들이 계세요. 병원 근처 팥죽 맛집에서 샀다며 팥죽도 갖다주시는 분도 있고 밑에 마트 다녀오실 때면 꼭꼭 빵 사서 나눠주는 보호자 분도 계시구요.
있으면서 슬픔을 같이 나눠서일까요? 단시간에 굉장히 다들 친해지신 것 같아요. 이 분들 중에는 동행 가족분들도 왠지 있을 것 같은 느낌😊
아빠도 아빠지만 밤에 잠도 제대로 잘 못 잘 엄마가 늘 걱정이었는데 주변에서 이렇게 마음을 많이 써주시니 너무 감사해요.
아빠는 다시 외과에서 내과로 옮기시는 것이 어제 정해졌어요. 안받아주면 어쩌지 사실 걱정했는데 언제 옮길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내과로 가면 뚜렷한 답이 나오면 좋겠어요🥹
제가 있는 곳은 가을비가 내리는데 서울은 날씨가 완연한 가을 날씨래요. 아산호텔에서 아빠랑 산책하며 찍었다고 사진 보내주시네요.
환우분들도, 보호자님들도 비가 와도 해는 결국 뜨니까 오늘도 힘내서 오늘 우리의 일상을 잘 살아보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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