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8월, 엄마 말씀으로는 유독 여름 내내 잠을 많이 주무셨다고 해요 그리고 소변이 잘 안나오셨는지 동네 병원을 한 달 내내 전전하시다
9월 초, 결국 전북대학병원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검사 후 나오기까지 생각보다 오래 걸리셨어요 소변이 안나오다보니 비뇨기과에 갔다가 다시 혈액종양내과로 바뀌면서 직장암 말기 확정까지는 거의 2주가 걸렸습니다
전이는 이미 폐와 전립선, 림프선까지 되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소변도 보기 어려우셨고 결국 소변줄을 착용하셨어요 의사 말로는 몇 만분의 일 확률이라며 엄청 안좋은 케이스라고 했어요
병원에서는 아빠의 연세를 고려해 수술은 물론 항암과 방사선까지 배제하고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시길 권유했습니다
아빠는 올 해 86세이시고 서울대병원에서 40대에 협심증으로 큰 수술을 하셨었어요 그 때도 돌아가실거라고 마지막으로 올라오라고 해서 온 가족이 서울로 갔던 기억도 나네요
그래서 그런걸까요 아빠는 전북대가 아닌 서울대병원에서 수술하면 나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계셨어요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든 아빠는 전원을 하고 집에 계시다 가족들 몰래 지인을 불러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들어가셨습니다 그곳에서 아빠를 받아줄리 만무했을겁니다 집에 새벽 12시 넘게 들어오셔서 엄마에게 미안하단 말만 하시고 서울대병원 돌팔이라며 연신 욕을 했다고 하네요
그렇게 9월 추석 때 아빠의 거처를 정하기 위해 가족들이 대화를 나눴는데 아빠는 딸들이 하자는 대로 한다고만 하셨어요
그 사이 소변줄을 오래 하면 안좋다고 해서 떼면 하루만에 응급실에 가는 날이 잦아지고 결국 한 달에 한 번 교체하는 것으로 결정이 나면서 아빠는 혈액종양내과에서 통증약을 처방 받고 한 달 가량 집에만 머무셨습니다 하루에 여러번 화장실에 가시면서 15분 가량 앉아계시고 새벽에도 화장실에 가세요 (병원에서 어차피 장루를 달아야 하니 그때가서 할 바에야 지금 장루를 다는게 나을 수도 있다고 했는데 장루는 아빠가 죽어도 안한다고 했어요)이틀 전 새벽에는 화장실에서 넘어지셨다고 하더라고요..
밖에 나가서 노시는 것을 엄청 좋아하시는데 창피하시다고 안나가시고 잠만 주무시고 누워만 계세요
언니들은 괜히 방사선이라도 했다가 더 안좋아질까 싶어 아무것도 안하려 했는데 누워만 계신 아빠를 보고 방사선이라도 할까요? 물었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합니다
그래서 이번주 목요일에 첫 방사선 치료를 하게 되었어요
근데 1회만 잡았더라고요 아빠가 아무래도 견디지 못할 것에 대비를 한 것일까요..
아빠가 방사선 치료를 지금 하는 것이 괜찮은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빠도 하고 싶어하시고 병원에서도 환자가 원하면 해줄 수는 있다고해서 하는 것이지만 저는 마음이 무거워요
엄마 말씀으로는 아빠는 수술을 하고 싶어하신다고 해요
수술하면 살 수 있다고 믿고 계신대요
저희 딸들이 잘 한 선택인지 모르겠어요
방사선 치료에 많은 글들을 검색해서 도움을 받았지만 혹시 더 참고해야 할 내용이 있으면 알려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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