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가는 KTX안이다.
지난 금요일까지 한달 어린이집일을 마무리하고
바쁜 친정에 엄마보러 도우러 가는 길이다.
어제는 무척 바빴다.
시골가는 길에 엄마생신도 있어
시골서 이 계절에 먹기 힘든 오이 소박이와 오이지무침 그리고 케일을 좋아하시는 엄마를위해 케일김치와 큰올케가 좋아하는 메츄리알'조림까지 만들다 보니 하루가 금새 가버렸다.
오이소박이라도 금요일에 만들어 놔서 다행이였다.
우리 부모님은 막내딸인 나를위해
참 많은 택배를 4계절 쉬지않고 보내주셨다.
그땐 그만 보내라고 했지만
이젠 받고 싶어도 이젠 일년두번 여름에 열무김치와 겨울에 김장김치~ 많이 줄었다.
아빠가 살아계실땐 낚시를 해서라도 제철 생선을 보내 주셨고 작은 오빠가 갈치 낚시라도 다녀오면
살이 제일 통통한 부분으로 소금간해서 보내주셨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손수 하신 것들이다.
얼마나 힘이 들고 쉽지 않은 일이다.
자식사랑이 참 대단한 우리 부모님이시다.
고향가는 길에 우리 아빠가 많이 그립다.
내 앞자리 건너편에 앉으신 백발 어르신에 뒷모습이
아빠에 그리움을 더 자극한다.
내가 아빠에대한 그리움을 더 느끼고 아쉬운건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더 표현하지 못한 것들인 것 같다.
내가 아프지 않았다면 일 다니느라 가을이면 시골에 내려올수 없었을 것이다.
아파서 시골집에 더 자주 내려올수있었다.
그래서 아빠랑 추억도 더 만들수있었다..
요즘 나는 보고 싶으면 보러 가려한다.
만나자 얼굴보자 밥 한번먹자!말보다
날짜잡아 같이 밥먹고 차마시고 걷는게 참 좋은거 같으다.
내가 할 수있는 것들이 있는게 좋다.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것도 너무나 감사할 일이다.
엄마가 늘 내게 주신 사랑이 이제 엄마에게도 흘러흘러 따뜻하게 머물면 좋겠다.
바다는 또 미역씨앗들을 기다리고 있다.
혹독한 겨울을 견뎌낸 미역들이 봄이 오기전에
걷어들여질 것이다.
기차안에서 보는 바깥풍경이 다 추수가 끝났다.
어느 밭엔 초록이들이 밭을 채우고도 있다.
계절마다 그때그때마다 피고 지는 꽃들이 열매들이 있다.
자연은 쉬지않고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기회들을 준다.
삶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가 매일 만난 하루에 알록달록 색을 입히고
입히기싫으면 무채색으로 놔두고
그렇게 그냥 잔잔하게 흘러가면 좋겠다.
항상 축복하고 감사합니다.
에피소드
광명서 어떤 분이 엄마 모시고 자리 잡아 드리고
못내려서 천안아산까지 와버리셨어요.
왠지 몇년후 제 모습인것 같아 ㅎㅎ
속으로 웃었습니다.
전 광주송정까지가는데 정신 차리고 가야겠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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