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동안 푹 빠져있던 탁구!
지난 4월 대장암 확진 이후 탁구를 그만두었다. 수술 전 체력단련은 아무래도 지하 탁구장보다는 공기 좋은 동네 뒷산이 더 좋겠다고 판단했턴 것이다.
수술하고 항암까지 하고는 거의 7개월만에 처음으로 탁구장엘 갔다.
젤록스 항암치료제는 머리 안빠진다고 하더만, 그래도 머리카락이 많이 빠졌고, 염색도 할 수 없어서 두건을 쓰고 탁구를 쳤다. 오랜만에 나타난 지인들의 질문 공세가 쏟아졌지만, 그냥 바빠서, 그리고 염색부작용 때문에 염색을 못해서, 이런 핑계를 대며 그냥 넘어갔다. 나의 병이 그들에게 가십거리가 되는게 싫었다.
그리고 두건을 쓰고 운동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이마에 흐르는 땀은 면두건이 흡수해주기도 하니 일석이조랄까. 처음이 어렵지 그 다응부터는 다들 그러려니 할 것이다.
탁구를 다시 치고보니 내가 진짜 건강해진 느낌이 들었다. 아만자가 되기 전으로 돌아간 기분이랄까. 이렇게 하나하나씩 천천히 나의 일상을 되찾아 볼 생각이다. 그리고 올해 4월이후 그만 두었던 탁구심판도 다시 시작한다.
적어도 나 자신만이라도 아만자의 프레임에 갇히지 말자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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