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울다가 웃는 장례식...

포기없는기다림
2017.07.27 16:24 | 조회 2.2k

아빠의 투병덕분에 만나 가족처럼 끈끈한
관계를 맺어왔던...동생의 아버님이 새벽
하늘나라로 떠나셨어요.
아빠와 똑같은 병명인 소세포폐암으로...
오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전주에
왔어요. 장례식장 로비 안내 모니터에
환하게 웃고계신 아버님을 뵈니 울컥~
동생얼굴을 보니 다시 울컥...한참을
부둥켜 안고 아무말 없이 울었습니다.
무슨 위로의 말이 소용 있겠어요.
사실 오늘 기차표를 예매한건 장례식
참석때문이 아닌 아버님 얼굴한번 뵈
러 문병오려던 계획이였는데...갑자기
안좋아지셔서 새벽에 하늘나라로 급히
가셨네요.
그동안 정말 고통속에 하루도 편할 날
없으셨던 아버님...이제 아프지 않으실
거라고...
그 동생이랑 손님없는 장례식장에 앉아
(제가 첫 손님이였어요~의리~!!)
아버지 천국에 도착하셨겠지?...우리도
믿음 잘 지켜, 천국 가서 아버지 꼭 다시
만나자 약속하고 왔어요.
슬프죠.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는 보고싶어도...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끔찍할 정도로
소름끼치게 슬프죠.
하지만, 믿는 우리에겐 천국소망이 있고,
더이상 아버지가 아픔에 신음하지 않아
도 된다는 사실이 위로가 되기도 해요.
오늘 장례식장에서 많이 울었지만, 그만큼
많이 웃기도 했어요.
암투병 중인 아빠를 위해서라면 대마오일
이라도 불법으로 들여오겠다며, 결국 일저
질러 버린 그 동생 수습해주러 인천공항세
관에 자진신고 하러 새벽시간에 바람처럼
인천공항에 함께 가 사정 이야기하고,
둘이 세관원앞에서 통곡한 일...
마약 사범될까봐 검찰출두 명령에 바들바들
떨었던 일...어떻게든 아버지 살려보겠다고
온갖 불법과 사이비가 난무하던 우리의 간병
기가 웃음이 되어 장례식장을 웃게하고, 울
게도 했어요.
생각해보니 참 우여곡절 많았던 투병과 간병
생활 그속에 웃음도 눈물도 많았네요.
다행인건...너무 슬프지않다고 말하는 동생과
그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저의 마음이
네요. 믿음이란 이런거같아요.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내성적, 소심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인간들이 마약밀수를
감행 할만큼), 힘껏 사랑하고, 전심으로 기도
하였으나, 그래도 주의 뜻이 우리의 소원과
달리 아버지를 하늘로 데려가시는 것이라면 기쁘게 받아들이기는 힘들더라도 원망이나
저주로 하나님께 등돌리지 않고, 나중에 다시 천국에서 만날것을 설렘으로 기대하며 소망 하는일...

장례식장을 나와 서울로 돌아오는길...
둘이 손잡고 천국가서 아버지 만나려면 우리가 천국갈 수 있도록 잘 살아야 한다고, 다시금
마음 다잡고 왔어요.
끈끈하게 지내고 있는 소세포폐암 환우분들중.. 이제 저희 아빠만 남으셨어요.
두렵고, 무섭지만...저희도 담대히 잘
이겨낼거예요.

전주도 무지 덥습니다. 더위에 건강 조심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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