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신 이후로 가족의 보살핌도 잘 못받으시고
많은 대화를 못 한것이 너무 죄송스럽네요
4월 대장암 4기~말기 첫 검진 이후에도
생각만큼 못해드린거 천지라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근 4개월동안 외로이 아픔과 싸우시며
고통을 홀로 감뇌하셔야 했던 순간들...
최악의 시기를 안겨준
코로나도 원망스럽기 그지 없네요.
전날 흑색 변을 보았으며
피섞인 흑색 구토 중이라는 소식을 받은 몇시간 뒤,
하루 넘기기 힘드실것 같다는 연락이 다시 왔습니다.
다행히 시설의 배려로
임종직전 가족들 면회가 가능했네요
어머님은 가족들 모두 보고 떠나려 하셨는지
안간힘을 쓰시며 땀을 뻘뻘 흘리시고
간간이 신음 소리를 내며
감기는 눈을 다시 뜨려 애쓰셨습니다.
결국 자식들을 다 만나고 2시간 뒤
8월 20일 금요일 밤 11시 50분... 떠나가셨네요.
그 시간에 하늘도 슬퍼하셨는지
갑자기 소나기가 내렸습니다
일부러 주말 앞두고 눈을 감으시려 했는지..
어머님은 떠나가실때도
가족들 배려,걱정 투성이셨던거 같네요.
어쩌면, 우리들 고생할꺼 생각해서
마음을 완전히 놓으신 게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평생을 가족들만 생각하고 헌신하신
한없이 고마운 우리 어머님 이셨으니까요.
이젠 정말 아픔 하나도 없는 곳에서
편안히 쉬에요. 먼 훗날 그 곳에서 만날때
활짝 웃으며 있는 힘껏 안아드릴께요.
장례식은 무난하게 잘 치뤘구요.
화장터를 거쳐 부모님 고향과 가까운 가평에 잘 모셨습니다.
어머님 유골함과 함께 이동하는 버스에서
엄마와의 지난 추억들을 회상하며 원없이 울었네요.
추석/49제때 또 뵈러 가려 합니다.
덧붙여 고령 4기~말기 환우분을 두신 보호자분들께
제 기준에서 조심스럽게 두 가지만 조언 드립니다.
곁에서 최대한 많은 대화를 나눠주시고
힘이 되어 드리세요.
그리고, 보호자 분 욕심 보다는
환우분이 원하시는 걸 좀 더 헤아려주시고
그걸 해드리려 노력해주세요.
전 그걸 못한게 너무 후회되더군요.
고통의 시간 보다는 남은 삶의 질이
훨씬 더 중요하게 와닿은 순간이 있었는데
그 때는 이미 너무 늦어버리고 말았네요.
그동안 이 곳에서 많은 격려와 위로를 받았으니
이후로도 자주 들어와서
저의 경험을 토대로 최대한
도움과 위로되어 드리려 노력하겠습니다.
모든 보호자/환우 여러분...
힘내시고 건강 잘 챙기시며
오늘도 더욱 화목해지시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