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215.정겨운그이름, 손태복 마리아!

이웃집할배
2021.08.31 13:55 | 조회 332

첫 기일 전날 아침에

손태복 마리아! 손태복 마리아!

아무리 불러보아도 정겨운 그 이름, 손태복 마리아!

시간은 참으로 빠르게 흘러,

당신이 나의 곁을 떠난 지 벌써 1년이 되었네

나는 당신이 되었고, 당신은 내가 된 것 갖군요

1년 전 오늘,

맑고 빛나는 눈동자로 응시하며

이미 먼 길을 떠나려고 마음의 준비를 하였던 당신

마음속에 간직해왔던 사랑을,

마지막까지 베풀어주고 떠나가려는 당신

차마 슬픈 표정을 짓지 못하고,

애써 편안한 모습을 보여 주었던 당신

무언의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누고 난 후,

가족 모두와 함께 마지막 밤을 조용히 보냈던 당신

서로의 헤어짐은 매우 슬프고 가슴 아팠지만

임종 전날 밤은 따뜻한 시간이었소

고모가 엊그제 말했소

만약 외롭고 쓸쓸하게 헤어졌다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이었을까?

평생토록 후회하고 미안해할 텐데

마지막까지 잘 보냈다는 안도감에서

내가 편안하고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고 했소

슬픔에 잠겨 울적한 기분으로 살아가질 않고,

아름다운 추억들을 마음속 깊이 간직해가며

살아생전 보다 더욱 좋은 추억들을 꾸려 나가는

나의 생활에 기뻐한다고도 했소

오늘도 변함없이 사랑해요

당신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죽음도 삶의 연장에 있다는 사실과

또 죽음이 삶의 한복판에 있다고 생각하오

함께 행복하게 살아왔던 모습으로

생전에 주었던 당신의 사랑과 은혜에 보답하렵니다

당신을 만나는 심정으로

물고기와 새를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당신을 끊임없이 계속 만나고 있소

아침마다 어김없이 지저귀며 좁은 새장을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새들과,

한가롭게 유유히 헤엄치는 물고기들의 모습에

잔잔한 즐거움을 받아가며 생활하고 있소

어린새와 물고기새끼, 새 생명의 탄생을 맛보며,

새로운 식구가 불어나는 즐거움도 주는구려

내일은 첫 기일 입니다

온 식구가 모여 오늘 밤 늦게 제사를 지내렵니다

내일은 오전에 성당에 가서

미사 지향을 넣고 미사에 참석하렵니다

오후에는 추모공원으로 당신을 만나려고 합니다

편안히 쉬세요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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