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난소암 항암 1차 후기

은짱이
2021.09.30 18:23 | 조회 1.6k

안녕하세요:)

30대 초반 자궁내막양 난소암 1기 환자입니다.

8/26에 로봇수술로 혹 제거했고 예방적으로 항암 4차까지만 하기로 한 상태입니다.

9/27-29 2박 3일 입원하여 카보+탁셀 조합 1차 완료했습니다.

아직 항암제 맞은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다른일 때문에 컴퓨터를 켰다가 중간 보고(?) 드려요 ㅎ_ㅎ

9/27

입원실 배정을 받고 저 혼자 짐을 싸서 병원을 가는데 어찌나 서럽던지

제가 사실 병원 직원이라,, 사무실에 있어야할 시간에 환자로 온다는것도

너무 자존감이 떨어지고 눈물이 계속 났어요

입원수속하고 입원실에 들어가자마자 X-ray와 심전도 검사를 하러 다녀왔고

소변검사, 피검사를 마친 뒤 혈관세척용 N/S 수액을 맞으며 우울한 마음으로 쉬었어요..

저는 교수님께서 따로 난소보호주사 말씀이 없으셨어서 한번 여쭤봤는데

생리 5일째라고 말씀드렸더니 바로 그냥 당일 맞자고 하셔서 바로 맞았어요!

항암 끝날때까지 한달에 한번씩은 맞을 예정이예요!

9/28 (0일차)

오전에 알러지 방지 주사를 맞은 후

그렇게 두려워하던 탁셀을 먼저 맞았는데

처음엔 15분정도 아주 천천히 주입을 해서 그런지 아무 느낌도 안났다가

원래 속도로 rate를 올리자마자 전신이 새빨개지면서 목구멍도 좁아지는거 같고

심장 쪼그라드는 느낌에 숨도 잘 못쉬겠고 울렁거림까지 한꺼번에 와서

바로 응급콜벨을 누르고 간호사 샘을 불렀어요ㅠㅠ

그래서 바로 탁셀은 중단됐고 다시 알러지 방지 주사를 맞았답니다,,

중단하자마자 1분내로 증상은 전부 다 가라앉았어요! 그때 좀 무섭,,

그러고나서 다시 탁셀 시작했는데 천천~~~히 주입하고 단계적으로 조금씩 올리느라

3-4시간이면 맞는다고 했던 탁셀을 글쎄,,9시간을 맞았어요,,

그다음에 카보는 1시간도 안걸렸었던거 같고 그땐 별 느낌이 없었네요

다 맞고나서 혈관세척용 N/S과 selenase 까지 약 2시간동안 맞고 1차 항암이 끝났네요

오전 11시에 시작해서 밤 12시 쫌 안되서 끝났다는^^;;;;;;;;;

후 ㅋㅋㅋㅋ중간에 혈관이 붓는거 같아서 다른팔로 다시 바꾸고,,

힘들긴 힘들었어요...

처음이라 상태보면서 맞느라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던거 말고는 엄~청 힘들었던건 아니였지만요^^

맞는동안 무릎 위아래로 다리저림이 생겼고 입맛이 없어서 식사는 죽 나왔던거 3-4스푼 겨우 먹었어요ㅠㅠ

무조건 잘먹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식사량이 부족할땐 영양보충음료를 꼭 마셨죠,,

항암 당일에는 물을 많이 못마셨어요ㅠㅠ근데도 수액때문에 자는 시간 빼고 거의 1시간에 한번씩 화장실을 갔었네요,,

9/29 (1일차)

전날 수액이 많이 들어가서 체중이 평소보다 2kg정도 증가했어요.

자고 일어나니 다리 저림은 없어졌고, 퇴원전 구토방지제를 마지막으로 맞고 퇴원을 했어요!

아주 미미하게 울렁거림이 있었고 볼에 홍조가 생겼는데 이건 교수님께서 미리 고지를 해주셨던거라

그런가보다 하고 말았어요ㅋㅋ금방 또 가라앉기도 했구요

하루 3끼를 다 챙겨먹고 물을 엄청 마셨더니 화장실을..정말 미친듯이 다닌거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

양 팔등이 살짝 간질간질하긴 했지만 발진은 없었고, 이 날 배변은 없었어요ㅠㅠ

특별한 증상은 없었네요!

9/30 (2일차)

자다보니 새벽에 오른쪽 손가락 하나가 손끝이 찌릿한 느낌을 받았는데 자고 일어나니 증상은 없었어요

기상 후 몸이 전날보다는 찌뿌둥하고 무거운 느낌이 있었고,

전날까지 수액 맞았던것과 물을 많이 마셨던게 다 빠진건지 체중이 1.6kg 차이가 나더라구요 ㅋㅋㅋ

많이 마시긴 했나봐요..

입맛의 변화가 좀 생겼는데 맛이 잘 안느껴지고 기름진 것들은 냄새 맡기가 좀 역해졌어요..

밥이 잘안넘어가서 아침은 조금먹고 또 영양보충음료를 마셨네요

그리고 오후 3시경부터는 팔 다리 저림이 조금 생겼어요..물은 계속 많이 마셨고 오늘도 역시나

물을 엄청 뺐어요...진짜 화장실 가는거 너무 귀찮을정도로....

근데 지금 이렇게 후기를 쓰고 있는 와중에 손가락에 저릿저릿한 느낌이 생기고 있어요,,

아직까진 크게 힘들다하는 부작용은 나타나진 않는데 이제 슬슬 나타나려는건지ㅠㅠ

이정도만 되도 4차까지 너무 잘 버틸거같은데ㅠㅠ제발 이정도만 하고 말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퇴원할 때 다음주 연휴도 있고 해서 부작용 방지약을 일주일치를 받아왔고

1. 울렁거릴 때 먹는 약(이건 5일치밖에 처방이 안된다고해서, 증상 있을때만 먹기로 했어요!)

2. 구토방지제

3. 알러지 방지제(피부발진에 제가 극도로 예민한 편이라..)

4. 변비약

5. 속쓰리지 않게 하는 약(항암시작전에 제가 속이 계속 쓰렸었어서 부탁드렸어요ㅠㅠ)

이렇게 5가지입니다.

오늘, 내일 스테로이드제 먹는것두 있는데 그건 아침에 한번 먹는데 한번에 16알을..먹으라고해서..

아침에 약먹느라 배채운거같아요..총 21알? 을 먹으면서 약을 이렇게 많이 먹어도 되나...싶더라니까요 ㅠㅠㅋㅋㅋ

약에 쩌들어가는 느낌......

입원날까지만해도 너무 서럽고 우울하고 그랬는데

28일에 항암제가 제 몸으로 들어가는 순간부터는

어차피 카보+탁셀은 1차만 맞아도 2주뒤쯤 머리 빠지고하니..

'이제 어쩔꺼야 돌이킬 수 없지 뭐, 그냥 받아들여~'하면서 마음을 내려놓게 되었어요

제가 닥친 상황 모두를 이제와서 돌이킬 순 없는거고

어차피 해야할거 빨리 해치우자는 마음을 가지니 속이 편해졌네요

이렇게 하루하루 버티다보면 다 끝나겠죠^^

너무 이른 후기긴 하지만

이 상태만 유지됐으면 하는 마음에 벌써 한 열흘은 지난사람 마냥 얼른 후기를 남겼어요 ㅋㅋ

아직도 두려움은 남아있지만 열심히 이겨내야죠!!!!!

오늘도 우리 같이 힘내요:-)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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