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작스런 병세 악화로 어머니께서 11.3일 소천하셨습니다.
병원 중환자실 입원 후로는 2일, 병원 입원으로부터는 2주, 본격적인 악화는 2개월.
올해 초 4년여만에 복막 및 십이지장 전이라는 말에 치룬 4차의 항암이
1차 위암 수술 때 조치를 결정했던 때와는 달리 아둔해진 아들의 악수였네요.
십이지장 스텐트라도 되면 좀 더 잘 드시고 체력면에서 나아지셨으련만,
카페 분들께서 알려주신 바와 같이 여러가지 시도도 해 보고 싶었는데
결국 만성신부전증이 발목을 잡았네요.
투석에 고생하다 결국 쓸쓸히 보내 드렸네요........
1차 치료때는 사대가 딱딱 맞고 고마운 의료진만
2차 치료때는 모든 게 브레이크가 걸리고 원망스러운 의료진만 기억에 남네요.
삼우제를 지내고 출근해서 블로그에 생각나는 말을 주저리주저리 쓰다가
최초 위암발병시 부터 큰 도움을 받았던 카페에도 어머니의 관한 기억과 인사를 남기고 싶었습니다.
수술 후 재발방지도 잘 하시고, 가족들과 더욱 행복하게들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아울러 제 어머니께도 이 글 한 번 스쳐 지나치시면서 한 번쯤 고생하셨다 말씀 전해주심 감사하겠습니다.
정통의학만을 믿어서도 죽고, 대체의학만을 맹신해도 죽고
나를 살리는 길은 정말 다양합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쾌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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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판단에 내 운명을 방기한 결과는 참혹했다.
쓸쓸히 흰색 조명 아래
어머니가 조용히, 자그마한 몸이 이불에 둘러싸인 채
미동도 없이 눕혀져 있었다.
긴급한 연락을 받고 도착한 때로부터는 약 20여분 전에
심전도의 버프는 평탄해진 상태였다고 한다.
내 울음은 거짓같고, 나의 보살핌은 비겁했으며
고스란히 슬퍼하기엔 내가 한 짓과 생각과 판단들이 부끄러웠다.
아랫입술 앙다문 채 보이는 피맺힘은
차마 얼굴을 들여다 보지 못할 만큼의 죄의 무게로 다가왔다.
조심스레 머리결을 매만지고 있노라니
어머니의 온기는 도자기를 굽고 난 뒤 깨어지기 일보 직전의 가마처럼
서서히 공중으로 빠져 나가고 있었다.
무섭지는 않았으나,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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