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식도암 진단 받은지 34일
여명 한달까지 21일
항암 1차 시작한지 8일입니다.
원하시는 대로 집에 모셔서
저는 옆에서 자질구레한 일만 해드리고 있는중이지
실질적으로 어머니가 계속 케어 하고 계시는중입니다.
항암때문인지, 영 기운 없어하시고
자꾸 침대에만 있으시려고 하셔서 걱정입니다.
그래도 어머니랑 저랑 웃으면서 케어를 하는데,
사실 저희 어머니가 어떤 분이냐면요..
다른 사람들은 한수를 볼때 백수를 보고,
척하면 척 알아 들으시고,
어려운 스마트폰 사용도 척척 배우시고..
할머니께서 아들만 위하신다고
중학교까지만 가라고 한걸
우겨서 여상까지 밖에 못 다니셨지만
만약 대학까지 나오셨다면 높은 자리 하나 차지하고
계실 분이세요.
진짜 저희 어머니라 그러는게 아니라
이번에 입원하시면서 간호사 선생님들께서
대단하다 하실정도로 배우는 속도가 엄청
빠르시고 지금은 거의 전문가 수준이세요.
아버지 진단 받고 초반에는 어머니가 너무
충격 받으시고 기운도 없어 하시고
어머니 걱정 아버지 걱정 다 되는데다가
제가 이것저것 다 해결하려니 엄청 힘에
부쳤는데 아버지가 위루관를 하시고
항암까지 하실 수 있게 되면서 같이
힘을 분산해서 기운을 내고 있습니다.
그냥 오늘은 아버지 참 복도 많다.
아버지가 건강하실때도 어머니가 이것저것
많이 진두지휘하셨지만, 아버지가 아프시고
나니까 더 어머니가 대단해보이시네요.
그래도 의사쌤 말만 잘 듣고
저희 말은 잘 안듣는 아버지…^^
이래도 좋으니 조금만 더 기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해야 할 몫은 어머니도 잘 챙겨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사는거겠죠.
어머니께 아버지께 늘 감사한 요즘이네요.
새해 모든 분들 좋아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