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과 발이 많이 부으셨다.
부은 발등을 누르니 들어간 피부가 올라오지 않는다. 엄니 발등을 여러번 아니 무수히 쓸어 올려본다. 순간 올라간 붓기가 금새 또 제자리를 찾아온다. 엄니는 나에게 연신 "왜 이리 부은게 안빠지는거야?"하고 물어 보신다. 순간 울컥하는 마음에 의해 콧등이 쏴해진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져요. 글고 엄니가 다리를 좀들어 올리고 주무시면 빠질텐데 그렇게 안하잖아요"하고 난 나도 모르게 엄니께 핀잔을 준다.
"젠장"엄니는 나에게 단말로 이렇게 이야기 하고
슬며시 날 보고 미소를 짖는다.
아들 내미 잔소리가 듣기 싫으면 한번씩 "젠장"하고 푸념하듯이 내지른다. 그리고 괘면적었는지 싱긋 웃으신다.
웃는 얼굴을 바라보는 내맘은 얼마나 찢어지는지 못내 따라 웃고 만다.
요즘 부쩍 나는 엄니 눈을 바라보게 된다.
멍하고 영혼을 가출 시킨듯이 아무 반응을 안하실때가 많다. 그럴때마다 눈을 바라보게 된다.
"엄니 눈이 이렇게 맑고 이뻤던가?"외모 얼굴은 나이가 들었지만. 눈동자 그리고 눈망울은 어린. 소녀 눈망울 같다. 하염없이 바라보게 되고 하염없이 어루만져 주고 싶은 그런 맘 뿐이다.
어떤 욕심도 없고 누굴 미워하는 맘도 담아 놓치 않은 그저 아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만 서려있는 그런 지고지순한 어머니의 눈.
이런 눈을 나는 요즘에서 보게 되었다.
어제 오늘은 통 뭘드시질 않는다.
나는 역시 폭풍 잔소리를 해되고 엄니는 무대응으로 맞선다.
그리고 나에게 던지는 말.
"이 넘의 입에서 이것들을 거부를 하네. 배도 그렇고 이것들을 맞이할 준비가 안되어 있단다."
이 말을 하시고 두술도 뜨질않는다.
"그래도 엄니 조금이라도 드셔야지 약을 드시지요?"이 말이 무색하겠끔 엄니는 티브에 나오는 연애인 이야기로 웃으면서 내말을 흘려보내고 말았다. 참 힘들다.
좀 드셔야 견딜수 있는데 나는 혼자말로 연신 궁시렁하고 한숨을 내 숸다.
그런 내 모습에 엄니가 한소리를 한다.
"너는 왜 그리 한숨을 쉬어?" 그렇다 엄니를 집에 모시고 나서 나는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한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표현을 하면 안되는데 못내 엄니를 마음속에서 내려놓치를 못한다.그러다 보니 슬픔과 걱정이 섞인 숨이 거칠게 모아져 쉬게 된것이다.
엄니는 아들의 마음을 모르면서....
긴 잠을 주무시고 힘겹게 몸을 일으킨다.
화장실 가기 위해 일어나시는 거다.
화장실 가시기 위해 일어나셨지만 앉은 체로
하염없이 졸고 계신다.
엄니 뒷 머리는 파머를 해서 곱슬한데 다가 눌려서 이리저리 흐트러져 있다.
뿌리쪽 올라온 머리카락은 백발이다.
그런 머리를 하고 화장실가는 것도 잊어 버리시고 졸고 있는 뒷모습이 너무나 귀엽다.
몸이 피곤하다.
얼굴은 화기가 오른다.
그리고 나는 잠을 잃어 버렸다.
허리 통증 으로 잠을 못이루시던 엄니가 끝내는
나에게 진통제를 달라고 하신다.
저녁에 드신 진통제도 제법 중등환자에게 투여하는 약인데 그것만으로는 안되었나보다.
나는 약들이 가지런히 들어있는 약봉투를 뒤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아주 작은 흰색 tap형 알약을 꺼내 엄니에게 드린다.
엄니는 이제 아신다 다른약은 본인의 몸에서 고통을 선사하는 악마같은 존재를 침식 시키지 못한다는 것을 오직 내가 주는 약만이 병약한 몸에 평화를 깃들게 할수 있다는 것을....
약을 드시게 한후 나는 컴컴한 거실에 실루엣만 보이는 엄니 등을 하염없이 쓰다듬는다.
그리고 속으로 몇만번이고 엄니가 안아프다면 이렇게 어루만지고 쓰다듬을수 있다고 내 지문이 엄니 겉옷과 같이 사라진다고 해도 계속 할수 있다고... 나는 어느새 눈에 슬픔을 삼키고 있다.
엄니는 그런 내 손의 감촉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말이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 엄니를 눕히고 가만히 눈을 감고 있는 엄니의 얼굴을 바라본다.
거실은 캄캄하고 화장실에서 나오는 빛만이 살아움직인다.
그 빛에 도움을 받아 엄마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이다.
긴 세월을 스쳐지나간 흔적이 또렷이 남아 있는 얼굴. 살며시 미소지을때 치켜 올라가는 눈 꼬리며 입술이 참 젊었을때 이뻤던얼굴이 살아나는듯 하다.
젊었울때 영화 감독 눈에 들어서 영화를 찍을뻔했다는 엄니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감독님의 갑작스러운 사망만 아니였더라면 엄니는 지금쯤 어떤 인생을 살고 있었을까?
참 아름다운 인생을 영위 했을지도 모른다.
아니 더 힘든 삶을 살았을지도 모른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엄마 얼굴을 보고있는데
나의 인기척을 느꼈는지 살포시 눈을 뜨신다.
그리고 한마디 하신다.
"어여자. 아들 내일 출근해야 잖어? 괜히 엄마 걱정 땜시 못자는건 아닌지? 미안하네."
그런 소리 하지마세요. 이러라고 아들이 있는거고 자식이 있는건데.... 그 말을 듣고 소녀같은 미소를 지으며 힘없는 팔을 들고 하이파이브를 건넨다. 서로의 팔은 어긋나 맞장구는 쳐지지는 않았지만 결국 나는 엄마 손을 잡고 흔든다.
화이팅 하자고...
엄마 주무세요. 말을 건네고 방으로 온다.
나는 오늘도 마음이 수십번 찢어져 누더기가 된다.
그리고 제발 엄마가 안아팠으면 하는 애절한 기도를 수없이 늦은 밤에 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