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호스피스에 들어가신지 6일째 입니다.
대장암 말기, 이제 더 이상 치료는 불가능하다고 해서
그리고 통증을 잡고 싶다고 하셔서 호스피스에 입소했습니다.
약 때문인지 잠은 그래도 좀 편히 잘 수 있다고 하셔서 다행이지만
다가올 소풍을 기다리시는게 정말 힘드실 것 같습니다.
하루에 한번 휠체어로 호스피스 병동 옥상 정원 산책하는 것 외에는
계속 주무시기만 합니다.
편하게 자면서 고통없이 세상을 떠나고 싶다고 그렇게 기도해
달라고 하시는데 참 마음이 아픕니다.
뭐 해드릴수 있는게 없네요ㅠ
보호자 간병인 역을 아버지께 맡겨드리고 출근했지만
일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아버지도 걱정이네요, 어머니 간병하신다고 몸도 마음도 축나실까봐 마음이 쓰립니다.
그나마 가족들과 다가올 임종을 받아 들이고 편지, 영상, 대화로
하고 싶은 말씀은 많이 남기신게 다행이긴한데
그래도 가슴이 쓰립니다.
아직 실감이 나질 않고 머리가 멍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어머니 본인이 제일 힘드실것 같습니다.
급속도로 변해가는 몸을 보시며 얼마나 무서우실지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ㅠ
어머니께 인생에서 제일 후회되는게 뭐냐고 여쭤봤을때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고 형식적으로 사람을 대한 것이 제일 아쉽다고
그리고 저희 3남매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주며 키운것이 가장 아쉽다고 하셨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고 하셨습니다.
저한테는 가족과 지인을 진심으로 사랑하라고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제가 볼때는 사람들에게 형식을 지켜 예의로 대한 어머니도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래도 이제부턴 조금이나마 사람들에게 진심을 담아 사랑하기 위해 노력해봐야 겠습니다.
마음이 답답해 주저리주저리 글을 썼더니 조금은 마음이 풀리네요
뒤늦게 나마 아름다운 동행 까폐에 와서 정보도 얻고
위로도 얻고 있습니다.
저희 어머니의 평안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카페 회원님들, 환우분들께서도 완치의 기적이 있기를,
그리고 가족끼리 진심어린 사랑을 나누시는
화목한 가정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