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내일 아빠랑 머리를 밀려 미용실에 가는데 어떤말을 해드려야할까요

바다맛
2022.07.29 03:21 | 조회 779

저희아빠는 현재 항암치료를 시작하신지 얼마 안되셨지만 항암 약을 독한걸 쓰는바람에 머리가 점점 빠지시기 시작했어요

머리가 길었던 분이셔서 머리를 밀어버리게되면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하실텐데 옆에서 어떤 말을 해야할지모르겠어요...

오늘 같이 산책나갔을때 덤덤하게 내일 머리밀러 미용실 같이가자고 하시는데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아직 많은고난이 남았고 머리 미는건 그거에 비하면 별거아니라고 생각하실수있지만 전 저희아빠가 사소한 일에도 스트레스 받지않으시길 바래요. 아빠에게 어떤말을 드려야 힘이될까요?

+댓글이 생각보다 많이달려서 여기남깁니다

다들 좋은말씀.조언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아빠랑 머리밀고왔는데 옆에서 진짜 멋지다고

지금까지 본것중에 제일멋있다고 했어요

모밀집이 문을 닫아서 오늘저녁으로 샤브샤브먹으려구요

정말 많은 위로와 조언 분에 넘치도록 받았습니다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올립니다

모두들 쾌차하시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시길 빌게요

+2023.10.3

안녕하세요 이 게시글을 쓴지 벌써 1년이 넘어갔네요

올해 5월 저희아빠는 하늘의 별이되셨어요

정말 글에 쓴대로 아부지 머리가 빠지는건 앞으로 올 고난에 티끌도 안되는거더라구요

투병생활 약 10개월정도 저희아빠는 너무 힘들어하셨어요

점점 살과근육이 빠져가고 약 부작용때문에 온몸이 바늘로 찌르는것처럼 아프다고 하시고

밥도 조금만 많이먹어도 속이 안좋다고 구토도 하시고 정말 힘들어하셨어요

돌아가시기 한달 전쯤에는 너무너무 온몸이아프다고 계속 우셔서 모르핀도 처방받아서 붙이시고 다니셨어요

모르핀패치때문에 계속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 있으셔서 나중에는 자기가 마지막에 남기고싶은말도 못남기고 가셨어요

임종실에서 가끔 정신이돌아오실때마다 너무 사랑한다고 말 남기시다 가셔서 더 마음이 아팠어요

아빠랑 병원앞에있는 동네하천에서 벚꽃본게 엊그제같은데 벌써 추워지고있더라구요

오히려 너무 안슬퍼서 이상해요 병원에 아빠보러 가야될것같은데 이젠 병원에 갈일없다는게 너무 이상해요

지난번에 저희집 강아지가 아빠가 정말 자주쓰던 낚시대랑 투망냄새를 맡더니 갑자기 온 동네차 냄새를 전부 맡고다니더라구요

갑자기 몇달내내 안보이던 가족냄새가 나서 생각났나봐요 아빠가 몰던 자동차는 너무 오래돼서 이미 폐차해버려 찾을수도 없었는데

끝까지 전부 냄새를 맡고다녀서 그날 밤에 정말 많이 울었어요

집안 곳곳에 아빠흔적이 보일때마다 빈자리가 느껴져요

이젠 아예 볼수없다는게 실감이 안나서 너무 이상하고 괴롭기도 하고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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