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혈액암 관해판정 받은지도 벌써 615일이 지났네요

슬
슬푸다
2022.12.12 22:14 | 조회 1.4k

군대전역후 1년도 안되서 23살이란 나이에 혈액암발병 후 약 반년간의 항암치료 후 관해판정 받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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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일이 지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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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께서는 3개월에 한번씩하는 추적검사를 6달로 늘려도 될 것 같다는 긍정적인 말씀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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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암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머리가 하예진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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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조차 안나오고 집앞에서 줄담배만 피고 남은 담배갑을 그냥 벤치의자에 두고 집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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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도 그 끊기 어렵던 담배가 암걸렸다는 소리 한번에 끊게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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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겁나고 무섭고 한편으로는 너무 억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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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많이펴서도 아니고 술, 유전, 기타 등등 명확하진 않더라고 유추라도 할 수 있는 원인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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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불명이라는 말과 함께 암에걸리니 너무 억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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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안좋았다고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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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면 그냥 죽으란건가 싶기도했고 항암치료 2달째에는 그냥 죽든 살든 둘중 하나를 빨리 겪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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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부작용으로 잘때마다 신음을 내면 부모님께서 안타까운 눈빛으로 제 방에 어느새 서계시고 괜찮냐 물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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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가는 길 자동차 기름냄새를 맡으면 항암주사냄새가 생각나서 헛구역질도하고 주사맞기싫다고 23살 나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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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정도 부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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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아픈배를 움켜잡으며 부모님이 듣지 못하게 숨죽여 울면서 차라리 죽이라고 몇 번이고 말하고 되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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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다행히 약물치료가 제 몸과 잘 맞아서 빠른속도로 호전되고있다는 소식에 뒤늦게나마 조금씩 희망을 가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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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원래 꿈인, 커서 큰돈을 벌어야 하기에 포기하고 취미로만 깔짝거리던 그림, 음악을 죽기전에 해보고싶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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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그 마지막 기회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테블릿과 키보드를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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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주사맞고 부작용때문에 끙끙거리며 컴퓨터앞에 앉아 유튜브로 그림, 음악 공부하며 그렇게 4달이 지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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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기분을 음악으로 만들고 만들다보니 6곡 정도 되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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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뒤 들어보니 눈물만 나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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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가 앞일수록 제목도 음악도 하나같이 다 어둡고 희망도없어보이고 박자도 느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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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신기한건 점점 호전되면서의 노래는 밝고 빨라지는걸 보고 웃프면서 눈물만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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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대학교 복학후 유튜브채널도 만들고 만든노래도 올리고 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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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저보다 연세가 많으실텐데 어리고 배운것도 아직 많진않지만 이말씀을 꼭 드리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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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받고계신 항암치료의 결과가 좋을지 나쁠지 그 누구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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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과가 좋든 나쁘든 지금 지나고있는 이 시간을 너무 헛되이 보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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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초반엔 다 포기하고 죽을날을 남긴 사형수처럼 멍때리고 자기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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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지내다 어느순간 주변을 보니 옆에서 걱정하고 챙겨주는 가족들도 힘들고 저 또한 더 힘들어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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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어둡고 좌절해 계시지 마시고 억지로라도 밝고 웃다보면 지금보단 건강해 있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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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잘 받으시고 지금 이 힘든 시간 지나면 행복만 하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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