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전역후 1년도 안되서 23살이란 나이에 혈액암발병 후 약 반년간의 항암치료 후 관해판정 받은지
615일이 지났네요
교수님께서는 3개월에 한번씩하는 추적검사를 6달로 늘려도 될 것 같다는 긍정적인 말씀도 들었습니다.
처음 암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머리가 하예진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눈물조차 안나오고 집앞에서 줄담배만 피고 남은 담배갑을 그냥 벤치의자에 두고 집에 들어갔습니다.
신기하게도 그 끊기 어렵던 담배가 암걸렸다는 소리 한번에 끊게되더라고요
너무 겁나고 무섭고 한편으로는 너무 억울했습니다.
담배를 많이펴서도 아니고 술, 유전, 기타 등등 명확하진 않더라고 유추라도 할 수 있는 원인도 없이
상세불명이라는 말과 함께 암에걸리니 너무 억울했습니다.
운이 안좋았다고 하더라고요.
이정도면 그냥 죽으란건가 싶기도했고 항암치료 2달째에는 그냥 죽든 살든 둘중 하나를 빨리 겪고 싶었습니다.
항암부작용으로 잘때마다 신음을 내면 부모님께서 안타까운 눈빛으로 제 방에 어느새 서계시고 괜찮냐 물으십니다.
병원가는 길 자동차 기름냄새를 맡으면 항암주사냄새가 생각나서 헛구역질도하고 주사맞기싫다고 23살 나이에
투정도 부렸습니다.
밤에 아픈배를 움켜잡으며 부모님이 듣지 못하게 숨죽여 울면서 차라리 죽이라고 몇 번이고 말하고 되네였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약물치료가 제 몸과 잘 맞아서 빠른속도로 호전되고있다는 소식에 뒤늦게나마 조금씩 희망을 가졌고
내 원래 꿈인, 커서 큰돈을 벌어야 하기에 포기하고 취미로만 깔짝거리던 그림, 음악을 죽기전에 해보고싶었고
지금이 그 마지막 기회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테블릿과 키보드를 샀습니다.
항암주사맞고 부작용때문에 끙끙거리며 컴퓨터앞에 앉아 유튜브로 그림, 음악 공부하며 그렇게 4달이 지났었습니다.
지금 기분을 음악으로 만들고 만들다보니 6곡 정도 되었었고
1년뒤 들어보니 눈물만 나오더라고요
날짜가 앞일수록 제목도 음악도 하나같이 다 어둡고 희망도없어보이고 박자도 느리고
근데 신기한건 점점 호전되면서의 노래는 밝고 빨라지는걸 보고 웃프면서 눈물만 나왔습니다.
지금은 대학교 복학후 유튜브채널도 만들고 만든노래도 올리고 지냅니다.
대부분 저보다 연세가 많으실텐데 어리고 배운것도 아직 많진않지만 이말씀을 꼭 드리고싶습니다.
지금받고계신 항암치료의 결과가 좋을지 나쁠지 그 누구도 모릅니다.
하지만 결과가 좋든 나쁘든 지금 지나고있는 이 시간을 너무 헛되이 보내지 마세요.
저도 초반엔 다 포기하고 죽을날을 남긴 사형수처럼 멍때리고 자기만했습니다.
그렇게 지내다 어느순간 주변을 보니 옆에서 걱정하고 챙겨주는 가족들도 힘들고 저 또한 더 힘들어하고 있었습니다.
너무 어둡고 좌절해 계시지 마시고 억지로라도 밝고 웃다보면 지금보단 건강해 있으실 겁니다.
치료 잘 받으시고 지금 이 힘든 시간 지나면 행복만 하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