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병원의 추억

피터씨l간폐보
2022.12.17 01:16 | 조회 432

11월 22일 하늘로 훌쩍 이사가신 아빠, 오늘 전입신고 해드렸어요.

이세상것들 정리하고 천국에서 더 자유롭게 사시길 바라면서...

많이 담담해졌다 생각해서 맘먹고 한거였는데 서류 작성하는순간 울컥, 틀리면 수정이 안된대서 입술 깨물며 작성했어요.

잘 참고있었는데 추가로 발급할 서류가 있어서 아빠가 다녔던 병원 오니까 눈물을 멈출수가 없더라구요...

병실이 너무 덥고 시끄러워서 못자겠다고 몸을 누이셨던 1층 로비 쇼파

한시간씩 사람 벌세우는데 피까지 뽑아간다며 진저리나게 싫어하셨던 채혈실

아빠 걷게하려고 온갖걸로 구슬렸지만 결국 져드리고 아빠태운채 툴툴대며 휠체어를 끌고 다녔던 복도

아빠에게 유일하게 허락되었던 바깥공기였던 1층 테라스 테이블, 그리고 함께 마셨던 따뜻한 드립커피와 레몬차

단거 먹으면 안좋다고 핀잔 주시면서도 간병하는 딸내미의 유일한 낙인걸 알기에, 올때마다 먼저 안사냐고 물어보셨던 빵집

마지막에는 이런것들마저도 허락되지 않았지만ㅠ

병원에서의 힘들었던 일상들마저 그리워질날이 오다니...하

동생이랑 다시는 오지 말자고 우스개로 말했네요.

집에와서는 엄마에게 사망 찍히기 전 마지막 가족관계증명서 드리니까 펑펑 울고...

오늘은 도저히 혼자서 못잘거 같아서 본가에서 엄마랑 술한잔 하고 잠을 청해 보려구요.

늦은 시간이지만 다들 고통없이 편한 밤이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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