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항암치료3일차, 응급실 5시간째..

달빛공원 l대보l
2023.01.15 04:15 | 조회 1.9k

3일전, 수술 18일후 잡힌 첫 혈종과 외래에서 "좀 이르긴하지만 오늘 주사맞고 가시라"고하여 마음의 준비도 못한채 엄마의 첫 항암이 시작되었습니다.

각종 부작용을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큰 문제없이 주사를 잘 맞고 오셨습니다.

당일 저녁에 생수병을 잡는데 손이 찌릿하고 물을 마실때 살얼음이 낀것같은 느낌이 드셨대요.

이틀차부터는 음식냄새가 역해 밥을 못드시고 누룽지를 드셨습니다. 오후에는 열이났는데 코로나검사 후 해열주사를 맞고 기력회복하셔서 푹 주무셨대요.

셋째날인 오늘, 전화너머 목소리가 힘이 없었어요.

음식을 잘 못드셔서 그런가보구나 하시길래 영양수액이라도 맞으시라고 했어요.

저녁에 다시 전화드리니 열이 또 나서 해열주사를 맞고 계시다고..이건 아니다 싶은 예감이 들더라구요.

다행히 주말이라 남편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엄마 모시고 바로 응급실로 왔습니다.

대기없이 바로 진료를 보러 들어가신건 다행인데, 환자대기실 의자에 앉아 피검사, 가슴,복부 엑스레이, 배양검사.. 몇시간 동안 점점 검사가 늘어나더라구요.

네시간을 넘게 눕지도 못하고 검사를 하시더니 방금 ct를 찍고 이제야 침대에 누우셨어요.

저도 내내 보호자대기실에 있다가 다섯시간만에야 곤히 주무시는 엄마 얼굴을 보았습니다.

염증수치가 높다네요..

원인을 파악하려 ct를 찍었다는데.. 대기실에서 카페글을 검색해 읽다보니 겁이 납니다.

18일만에 벌써 다른 장기로 전이가 된건 아닐까..(현재는 림프전이가 있으세요)

급성 폐혈증은 아닐까..

어제 열났을때 바로 응급실을 올껄 왜 하루를 지체했을까 자책도 됩니다.

어제는 제가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거든요.

엄마는 계속 미안해 하셨어요.

본인때문에 제 생일도 병원에서 보냈다고..

엄마 챙기느라 저희 아이들 학원도 중단하고, 아이들 방학인데 어디 놀러도 못간다고..

오랜만에 친구만나 즐거운 제 모습이 좋으셨는지 별로 힘든 내색을 안하셨나봐요.

ct결과가 나오려면 두시간이 더 걸린대요.

6시쯤 나오겠지요. 참으로 초조한 두시간입니다.

엄마가 미안해 하실때마다 씩씩하게 대답해요.

나 딱 6개월만 효도할꺼라고.

6개월뒤에 항암끝나면 엄마 싹 나아서 그때 나 밥 많이 해달라구요. 엄마 밥이 너무 먹고싶어요..

이따 해뜨면 웃으면서 집에 갈수 있겠죠?

비까지오니 더 가라앉는 밤입니다.

동행분들은 모두 편안한 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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