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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에 대고
엄마 건강하게 해 주세요, 했습니다.
하늘빛이 너무 고와서
삼촌네 고구마 잘되게 해 주세요, 하고
또 빌었습니다.
그러고도 그냥 끝낼 수 없어
길갓집 강아지 아프지 않게 해 주세요, 했고
바람에 팔이 꺾인
우리 동네 느티나무 잘 살게 해 주세요,
그렇게 빌었지요.
이젠 그만하자! 그러면서도
또 빌어 주고 싶은 게 있습니다.
파란 하늘을 보니 왠지
누군가를 위해 자꾸 기도해 주고 싶습니다.
권영상 시인의 <누군가를 위해>
요즘 제가 속해있는 모임에서 안타까운 일들이 많이 생겨서인지 시를 다 읽고 나서도 끝내지 못하고 계속 누군가를 위해 자꾸 기도하게 됩니다.
오늘 보내드리는 사진은 출근길 선유도에 들러 찍은 사진입니다. 이리 더운데 무슨 꽃이 피었을까 싶으시겠지만 큰 나무 아래서 자라는 보라색 맥문동을 비롯하여 수련과 무궁화, 비비추, 벌개미취, 풍접초, 루드베키아, 도라지꽃은 물론이요 작고 귀여운 달개비까지 손을 흔들며 환영해 줍니다. 그런데 요즘 대세는 보라인지 눈길 닿는 곳마다 ‘보라보라’ 합니다.
입추 지난 지 한참이고 이틀 후면 모기 입도 비뚤어진다는 처서인데 여전히 여름이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입추가 철거 명령서에 해당한다면 처서는 강제집행에 들어가는 셈이니 여름, 지가 버텨봐야 하루 이틀 남은 셈입니다. 그러니 가을 맞을 채비를 서두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