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할아버지 소풍가셨어요. 조심히 가세요. 사랑해요 아주 많이!!!!!!!!

우리가족건행l흑보
2023.08.22 17:11 | 조회 732

8월20일 할아버지가 소풍 가셨어요..

8월 초 기침이 심해 갔던 병원에서 갑작스레 폐 한쪽이 녹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엄마가 아파서 신경을 미처 못 써드렸어요.

원래 활동적이던 할아버지는 병원에 입원해계시는 동안 너무너무 답답해하셨다고 해요..

어차피 병원에서도 치료를 권하지 않던 상황이라 집으로 오셔서 계속 마을회관에서 동네친구분들이랑 놀러 가셨다고 들어서 한시름 놓고 있었는데... 하루하루 다르게 안 좋아지셨다고 해요..

아빠가 주말마다 얼굴 뵙고 왔는데.. 저번주는 외할머니가 엄마 보러 오셔서 토요일에 못 가시고 일요일 아침에 할아버지 뵙고 오셨거든요. 근데 저녁에 갑자기 할아버지가 소풍 가셨어요..

엄마는 지금 가정 호스피스 하고 계세요..

엄마한테는 할아버지 말씀을 안 드렸어요.

언니랑 아빠만 가고 저랑 엄마는 집에 있고..

근데 아빠랑 언니가 안 보이니 어느정도 눈치 채신것 같아요. 어제부터 자꾸 멍 하니 생각하시는것 같거든요..

할아버지 마지막 가는 길에 직접 인사도 못 드렸어요.

할아버지께 며느리는 우리 엄마뿐이고.. 손녀는 언니랑 저 뿐인데..가시는 길 외롭진 않으셨을지...

저는 평생 할아버지께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살겠죠..

그래도 엄마가 다시 건강해져서 할아버지께 꼭 같이 인사드리러 다녀오고 싶어요.

오늘 할아버지 보내드렸는데.. 하늘도 아는지 그렇게 쨍쨍하고 덥던 하늘에 오늘은 비가 주륵주륵 내리네요.

할아버지 사랑하고 죄송하고 감사했어요.

다음생에도 꼭 다시 제 할아버지 해주세요.

그때는 애교많고 살가운 손녀될게요.

정말 많이 사랑해요. 정말요..

Naver
목록으로

댓글

9
로그인 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