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젤로다 항암 3차 시작하기

연꽃언덕l담유본
2023.11.21 07:44 | 조회 944

여름이 끝날 즈음 수술 받고 영원히 흐르지 않을 것만 같던 시간이 어느새 겨울 초입에 와닿아 있네요.

까페 가입 이후 댓글만 몇개 올리고 제 이야기는 될수 있으면 오픈하지 말아야겠다 싶었는데 다른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저도 쫌 위로받고 싶은

맘이 생겨났나 봅니다.

오늘 젤로다 8회차 중 3회차 시작날이라 어젯밤부터 금식하구 오전에 채혈 먼저하구 오후 진료때 채혈 결과 보구 3차 시작할거라서 새벽에 일찍 눈떴더니 마음이 살짝 센치해졌어요.

올봄에 이사하고 나서 너무 피곤한 날들이 이어져

몇년만에 건강검진을 했던 7월 5일 이후로 처음엔 자궁경부 비정형선상피 세포와 유방미세석회 이상소견으로 3차 병원 진료갔을때 자궁경부는 저등급 이형성증 정도로 유방총조직 검사에선 모양은 좀 안좋지만 다발성 양성으로 보인다구 하셔서 조금 안심했는데 8월 중순 하루에 자궁경부원추술과 유방미세석회 제거술을 한 후엔 그결과로 자궁경부 제자리암이랑 유방암1기를 동시에 당첨 받았어요. 여기까지는 그래도 여기 글 올리시는 분들에 비하면 저는 참 그래도 힘들다 하면 안되는 형편일텐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유방암 전이검사 중 복부초음파에서 담낭에 염증이 있어 보인다. 유방부분 절제술 하는 날 담낭 절제도 동시에 하자구 해서 9월에 또 하루에 2가지 수술 시행결과 복강경 담낭 응급조직검사결과 암조직 발견 곧바로 확대담낭 절제술을 받고 담낭암 T2bN0에 당첨 되는 세상에 이런일이 나에게도 생기는구나 이게뭐지? 뭐지? 하다가 열흘 후에 퇴원할때 쯤 깨달았어요.

내가 너무 나를 믿었구나 매일 별일없이 지내다보니 나를 너무 방목했구나 이젠 5년 계획을 세우고 최소한 5년만은 나를 위해서만 살아야겠구나.

조금 이기적으로 살아야 내가 잘 지낼수 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순간순간 마음이 쳐질때도 있지만 뭐 어찌되었든 유방암 진단을 받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수도 있는 , 그 발견하기 쉽지 않은 담낭암을 수술가능한 범위안에서 발견했으니

이게 제복이라면 복일수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유방외과 선생님 말씀이 큰 위로가 되었어요.

여름부터 오늘까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이 후르륵 지나고 보니 어느새 유방 방사선 치료도 끝나고 타목시펜 5년 담낭 항암 6회차 남겨 뒀어요.

저처럼 한꺼번에 어려움이 파도처럼 밀려와도 하루 하루 잘 견디며 지내다 보면 5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날수록 있겟지 라는 희망을 오늘 아침에 새겨봅니다. 내몸속에 도사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미세암세포랑 암에 대한 공포심을 자라지 못하게 하는 위로가 이 카페 회원님들의 글들이어서

깊은 공감과 감사의 말씀도 드리고 싶어요.

모두모두 힘내서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잘 지낼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쓰고보니 저도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입니다.

감사합니다. 모든 분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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