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위부분절제(로봇) 수술 후기 입니다.

컴활l위본
2023.12.29 14:45 | 조회 1.3k

안녕하세요, 항상 동행에서 도움만 받다가 혹 도움이 될까 싶어 짤막하게나마 수술후기를 적어보려 합니다.

나이는 30대 초반입니다.

11월 중순 건강검진 상 이상 발견

11월 27일 위암(반지) 확정

12월 4일 신촌 세브란스 외래

12월 14일 신촌 세브란스 로봇 수술

위암 판정부터 수술까지 일사천리로 쭉쭉 진행되었는데요,

그때 당시만해도 바로바로 외래가 잡히고 수술이 잡혀 너무 감사했는데 지금은 살짝 건방지게

수술일정이 너무 빨리 잡혀 하고 싶은 걸 다 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네요 ^^; 아래는 후기 입니다.

12월 14일 수술 예정이라 13일 외래 후 입원 수속 밟았습니다.

수술은 14일 오전7시에 진행될 것 같다고 미리 말씀해주셧어요.

또, 밤 12시전까지 먹고 싶은 것 마음껏 먹어도 된다고 프리하게 말씀해주셔서

마지막으로 가족들과 삼겹살 구워먹었습니다(후술할텐데 이게 가장 후회됩니다)

12월 13일 입원 후 각종 안내사항과 공불기 받았구요, 제모를 해주신다는 얘기를 들었기 떄문에

저는 미리 제모를 다 해놓고 갔습니다. 간호사분이 제모를 하고 오셔서 할게 없다고 하시더군요

잠이 안올 줄 알았는데 제가 낙천적이라 그런지 아주 잘 잤습니다.

12월 14일 전해주신 압박스타킹 신고,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이송용 침대에 누워 수술실로 옮겨졌습니다.

넓고 하얀 수술대기실에 누워있으니 실감이 나기 시작하더라구요, 가벼운 인적사항 확인과 본인이 받게 될 수술 재확인 등 간단한 절차를 밟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말씀하신 천장의 두려워말라 라는 문구가 정말 사람 울컥하게 만들더군요. 잠시 대기 후 수술실로 옮겨졌고 교수님이 궁금한점 없냐 물으셨는데 아무 생각이 없어서 없다고 하였고 사실상 이게 마지막 기억입니다. 눈뜨니 이미 병실이였어요

7시 40분쯤 수술 시작 회복 후 눈 뜨니 12시 정도 였습니다. 이때부터 진짜 3시간동안 잠들면 안된다해서 잠과의 사투였어요 이상하게 저는 통증은 별로 심하지 않았고, 잠이와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보호자인 어머니께서 계속 깨워주신덕에 어떻게든 3시간을 버텼고 기절했습니다.

저녁에 다시 눈을 뜨고나니 갈증이 너무 심해 물 마셔도 되냐고 물으니 조금씩 마셔보라해서 마셨습니다.

교수님이 내장지방이 많았다고 말씀하셨고 이번기회에 정상체중으로 유지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별다른 뚜렷한 통증은 없었습니다 불편감은 있었어요.

어떻게든 걷는게 좋다해서 저녁부터 걸어보려했는데 어지러워서 걷는건 무리였습니다.

다른 분들은 통증을 말씀하셨는데 저는 통증은 별로 심하지 않아서 무통주사 몇번 누르지 않았습니다

알아서 자동적으로 들어간다고 하시더라구요.

12월 15일 아침 미음, 간식, 점심 미음 전부다 정상적으로 먹었고 걷기도 좀 하고 통증도 줄었는데,

저녁부터 배에 가스가 가득차 빵빵하게 올라왔습니다. 수술부위보다 10배쯤 더 아팠습니다.

엑스레이 결과 장폐색(장마비)인 것 같다하여 콧줄행... 진짜 너무 괴롭고 아팠습니다.

진통제는 피부에 붙이는 마약성 진통제 처방받아 붙이니 한결 나아졌습니다만 그래도 통증이 너무 심했습니다.

젊은 사람은 장폐색이 잘 안온다하는데 아마 제 생각에 수술전 마음껏 먹은 삼겹살이 문제가 아니였을까 혼자 생각하며 후회를 많이 했어요 ㅠㅠ 수술 앞두신 분들은 무리하지 마시고 가볍게 드시는 걸 강력 추천 드립니다.

12월 16일 통증덕에 거의 뜬눈으로 밤을 샜고, 만약 장이 계속해서 활동하지 않는다면 사태가 심각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새벽6시 아침8시 점심12시 이런식으로 복부엑스레이를 계속 찍었습니다 장의 상태 파악을 위해.

16일은 통으로 금식하였고 콧줄 단 상태로 어떻게든 걸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계속 병동을 걸었습니다. 엑스레이를 보신 의사선생님이 활동은 하는데 아주 천천히 장이 활동 중이라 하여 그나마 안도할 수 있었습니다.

12월 17일 통증이 많이 줄긴했으나 여전히 남아있었고 무엇보다 콧줄이 너무 괴로웠습니다. 여전히 금식. 이 악물고 계속 걸은 덕에 저녁에 아주 미약하게 가스가 나왔고 콧줄도 제거했습니다. 퇴원보다 콧줄 제거가 더 기뻤어요.

12월 18일 상태는 많이 호전되었고 가스도 슬슬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마찬가지로 계속 걸었습니다. 걸어야 오히려 통증이 없어졌어요. 계속계속 걸었습니다.

12월 19일 변을 봤고, 가스도 많이 배출 되었습니다. 다음 날 퇴원해도 되겠다 하셨는데 배에는 계속 가스가 차고 팽만감이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았습니다.

12월 20일 점심전 퇴원하였으나, 복부 팽만감과 가스가 차있는 느낌, 복통은 계속 남아 있었습니다. 수시로 가스가 나왔는데 가스가 나오면 배가 좀 편해져서 오히려 좋았습니다. 수술부위보다 장때문에 아프니까 더 괴로웠어요. 저는 위암과 위궤양이 같이 있어서 통증이 심했는데 수술 후 위는 오히려 편해지고 장이 아파오는 아이러니 한 상황이.

12월 20일 퇴원날부터 하루하루 좋아지는게 느껴집니다. 오천보이상 걸을 수 있게 되었고 배의 통증도 많이 줄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날때 배가 굉장히 불편하지만 이러한 증상도 점점 없어집니다.

12월 28일 최종병기 2기초로 확진 받았고 예방적 항암 1월 예정이네요. 지방러인지라 기차를 타야하는데 오래타도 힘들지 않았습니다(퇴원 날 기차타고 내려올때는 많이 지치고 힘들었었어요)

12월 29일(수술후 보름) 무리해서 먹거나 활동하지만 않으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났을때 불쾌감과 통증도 없어졌고 입맛이 돌기 시작해 먹고 싶은 음식이 아주 많네요. 다만 천천히 소량으로 먹지 않고 조금이라도 급하게 먹으면 바로 복통이 생깁니다. 음식물이 어디를 지나가는지 다 느껴질 정도 ㅠㅠ 그래도 하루하루 더 좋아짐에 감사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식사량은 수술전 4분의 1 수준 정도 된 것같습니다. 아니면 5분의 1.

저는 180에 83키로의 체형이였고, 현재는 77키로가 되었습니다. 아마 더 빠질 것 같습니다 앞으로.

빵 반쪽만 먹어도 배가 부르니 스스로가 참 웃기기도 하더라구요.

하루 만보 걷기와 긍정적인 생각하기로 하루하루 지내고 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연말연시 좋은 일들 많이 생기시길 바랍니다.

Naver
목록으로

댓글

6
로그인 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