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토쿄 고라쿠엔 공원의 매화-문현식 시인의 <이른 봄>

미카엘2015ㅣ설본
2024.02.16 16:12 | 조회 133

봄은 지금 어디쯤 왔을까?

선생님과 우리는

뒷산으로 봄을 찾아갔어요.

새싹은 어디에 있을까?

땅에는 없었어요.

꽃봉오리 어디 있을까?

나무에도 없었어요.

풀벌레는 어디 있을까?

어디에도 없었어요.

봄을 찾아다니다 보니

이마에 땀이 났어요.

선생님한테 물었어요.

-봄은 어디 있어요?

선생님이 말했어요.

-이마에 봄이 왔구나.

봄을 찾아다닌 우리한테만

봄이 먼저 찾아왔어요.

문현식 시인의 <이른 봄>

오늘 전해드리는 사진은 동경 고라쿠엔 공원에 여러 종류의 매화나무를 심어놓은 ‘매림’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백매와 홍매가 섞여 있어 울긋불긋 눈이 즐겁고 진한 매화향으로 코가 즐거웠습니다.

봄은 지금 어디쯤 왔을까요? 일본을 거쳐 한국의 남쪽 산 너머 끄트머리에 이미 상륙하였을 테고 시인의 말처럼 봄을 찾아다니는 이들의 이마에 와 있습니다. 지금은 숨죽이며 힘을 모으고 있다가 봄 햇살이 쨍하는 신호를 보내면 단숨에 온 산야를 무지갯빛으로 물들이겠지요.

그런데 나이 든 지금에서야 이렇듯 꽃만 보면 좋아 죽을까요? 젊었을 때는 도통 꽃이 눈에 안 들어왔는데 말입니다. 아마 그때는 자신이 꽃보다 더 빛나는 존재였기 때문일 테지요. 그래서 저는 나이 든 지금이 더 좋습니다. 그것이 양희은이 말하는 ‘인생이란 비밀’이고 ‘인생이 준 고마운 선물’이겠지요.

인생의 선물 - 양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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