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거짓말처럼 만우절에 하느님 곁으로 떠나셨습니다.
그저께가 100일 되는 날이었는데 지금도 집에 가면 엄마가 저녁 먹었냐고 할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엄마가 아프고 힘들었던 기억이 많이 남아 있어서 그렇겠죠.
임종할 때의 모습을 잊어 보려고 그리 오래 되지도 않은 엄마 고운 모습의 사진을 하염없이 몇시간동안 넘겨 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100일이 지나니 그 전에는 술만 마시면 눈물이 나고 성당만 가면 눈물이 났는데 조금 나아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동안 두번 엄마가 꿈에 찾아 왔었네요.
밤새 엄마를 만났을텐데 한심한 이 아들놈은 몇 토막만 기억이 납니다..
발인을 마치고 다음날 밤에 엄마는 바로 꿈속으로 찾아 왔습니다.
금실로 짠 옷에 금목걸이 금팔찌를 하고, 왕구슬만한 다이아가 박힌 반지는 너무 커서 손가락 두개에다 끼운 채로...
꿈에서도 엄마에게 "이거 너무 과한거 아니야?" 하고 물어봤었네요 ^^
잠에서 깨어 아버지와 형에게 얘기를 하는데 생각 했던 대로 좋은 곳에 가신 것 같아 마음이 편했습니다.
그리고 3주쯤 전 이번에는 20대 젊은 모습으로(하지만 흑백으로..) 70년대 영화배우같은 차림과 헤어를 하고 나오셨네요.
정말 흑백영화 속의 오드리 헵번 같았습니다.
천국에 갈때는 인생에서 최고 시절의 모습으로 간다고 하더니 맞는가 봅니다.
아픔이 없는 그곳에서 할머니, 삼촌, 강아지와 잘 지내고 있다가도 자식, 손주 걱정할 엄마를 위해
약속한 것 처럼 잘 살아 보려고 또 힘 내야 겠습니다.
엄마 주말에 손주 데리고 와인 한병 들고 갈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