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글을 올린 후 여러 환우들께서 저의 투병에 대해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대체적인 내용은 투병노하우, 생활습관, 운동과 식이관련 등이었습니다
또 다시 글을 올린다는 것이 자칫 나대는 것처럼 보일까 여러번 망설였습니다만 질문하신 분들에게 답변을 대신하는 동시에 그간의 투병과정에 대한 저의 솔직한 심정을 담아 올립니다
1. 암판정받은 날의 충격
대수롭지 않게 검사 후 암으로 판정받았을 때, 전신에 가까운 전이, 여명 1년, 그냥멍했습니다.
2. 진료를 마친 후 의자에 앉아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났다는 자각, 이제 어떻게 하지?
3. 암판정을 받으면 부정, 분노, 좌절, 타협, 극복의 단계를 거친다고 하는데저는 처음부터 타협인듯 했습니다.
수술하고 항암하고 나으면 되지라는 막연한 생각
4. 12시간에 걸친 3개과 합동 대수술,
마취깨고 온몸이 죽을 고통이었는데 당일 기어다니듯 20미터를 걸었습니다. 담날 보행기로 10분, 그 담날은 30분 걷기. 의사는 신기한듯 바라보고. 저의 마음은 딱 하나 '다른건 모르겠고 뭐라도 해야하는데 무조건 걸어야 산다'는 일념이었습니다.
5. 퇴원후 약 15일 뒤 면역+표적 임상참여. 약 먹은 후 5일 뒤부터 돌아가면서 부작용 발생, 구내염, 수족증후군, 설사, 온몸의 통증에 치통까지, 탈모, 구토, 코피. 특히 설사로 인해 잠을 못잘 정도로 낮에는 기저귀. 실제 지하철안에서 실례도 자주했고. 이렇게 해서라도 살아야하나 회의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6. 그리고 기도했습니다 걸을때 마다, 약을 먹을 때마다 시도 때도 없이
주님 살려주십시요. 이대로 죽기는 너무 억울합니다. 아직 할일이 남았습니다. 주여. 저의 손을 잡아주소서. 부디 저를 외면하지 말아 주소서.
그러나 혹시 데려가시려면 주위 정리할 시간만 주십시요. 주위사람들 폐 안끼치도록 추하지 않게 그리고 고통없이 데려가 주십시요
7. 하루 1만보 걷기,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 누으면 죽고 걸으면 산다. 퉁퉁부은 다리, 관절통증, 손발바닥 물집 그래도 장갑끼고 지팡이 짚고 쩔뚝거리면서 기저귀차고.....하루도 빠짐없이
8. 그리고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항암 1년만에 암이 확인되지 않은 그 상태로 3년 6개월이 진행되었습니디. 그간 계속 약을 먹었기에 부작용은 계속 나타났지만 부작용이 대수입니까 병이 낫는다는데
9.약이 좋았고. 의료진도 좋았고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이 감사할 뿐입니다. 그리고 살아야겠다는 신념과 믿음도 암을 박멸하는데 도움이 된듯 합니다
결과적으로 현재는 거의 정상으로 하고싶은거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이 글은 병으로 힘든 분들도 많은데 제가 병 나았다고 설치고 나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암은 방심하거나 자만하면 바로 반격하기에 더욱 조심스럽습니다.
앞으로 어찌될지 모르지만 죽음의 문턱에서 다시 돌아온 저의 경험이 힘든 환우들께 조금이라도 힘이 되기를. 한줄기라도 희망의 끈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모든 환우들을 위해 저의 간절한 기도를 보태겠습니다
댓글에 일일이 답글 드리지 못하는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