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스스로의 다짐글: 일희일비하지 말자

오늘도홧띵l췌보
2024.08.19 19:37 | 조회 771

재난문자처럼 찾아온 어머니의 췌장암 4기 사실을 받아들이는데에만 꼬박 일주일이 걸렸습니다.

암인것도 너무 받아들이기 힘든데, 하필 췌장암이라니…

심지어 간 전이까지 돼서 수술도 불가한 4기라니.

내가 감히 희망이라는 것을 가져봐도 되는 것일까하는 생각에 지옥같은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요동치는 제 마음과 달리 아침에는 해가 뜨고 또 밤이 오는, 아주 평범한 일상은 반복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무척 잔인하다고 느꼈습니다.

불안함과 두려움이 느껴질 때 마다 이곳을 찾았습니다.

그저 같은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예후가 좋으신 분들의 글들을 보며 희망을 얻기도 하고,

먼 여행을 떠나신 분들의 글들을 보면 저도 모르게 또 눈물을 흘렸습니다.

엄마의 컨디션이 조금이라도 나빠지면 별 생각이 들어 또 카페에 들어와 관련 증상을 검색해보며 괴로워했습니다.

반대로 조금 기운을 내시는 것 같으면 그렇게 나쁜 상황은 아니라고 스스로를 위안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의연하게 항암을 받고 오시겠다고 한 엄마를 보며 제가 작은 것들에 사로잡혀 큰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전긍긍하며 하루하루를 불안하게 살 것이 아니라 어머니의 하루하루에 제가 얼마나 엄마를 사랑하는지를 알려드리는, 가족으로서의 시간을 가져야하지 않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혈당이 높으니 당이 조금이라도 높은 음식은 드시지 말라고 잔소리할 것이 아니라, 식사를 힘겨워하시는 엄마를 위해 입맛이 조금이라도 돌 음식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옆에 같이 있어드리는게 보호자의 역할이지 않을까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항암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나면, 안 그래도 쇠약해지신 어머니가 더 힘들어하실 것 같습니다.

그러면 저는 또 불안해져서 그 불안함을 해소하기 위해 저도 모르게 예민해져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그러고 싶지 않아서 스스로 다짐을 하고자 합니다.

아프고 힘들 때 그저 안아드리고 사랑한다고 이야기해주면서 옆에 있어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조금 괜찮아지면 좋았던 날들을 이야기하며 웃고

또 희망적인 미래를 조금은 함께 꿈꿔보고 싶습니다.

어렵고 힘든 암이지만 앞으로 펼쳐질 미래가 무엇이든 매일 어머니께 사랑을 전하고자 합니다.

불안과 공포가 저를 또 덮칠 때 마다 이 글을 보며 가장 깊고 고된 어려움 속에서 가장 강한 사랑을 실천해보려합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의 안녕과 평안을 위해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모두 사랑 가득한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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