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나태주의 풀꽃 1.2.3 - 장미 가든

미카엘2015ㅣ설본
2024.08.30 13:31 | 조회 175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국민 애송시가 된 나태주 시인의 풀꽃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 풀꽃을 절로 떠올리게 되는 경험을 하셨습니다. 올림픽 공원에는 장미 정원이 있고 보통 5-6월 절정이라 이때 장미 축제를 하곤 합니다. 축제가 끝나고 한 여름에는 화려하게 폈던 꽃은 시들고 나이 들어 머리가 빠지듯 군데군데 휑해지니 마음이 쓰여 일부러 피해서 가게 됩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한적한 장미 정원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여름이 다 지나가는데도 군데군데 꽃을 피우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한창 절정일 때와 비교해도 꽃의 형태와 색이 전혀 어그러지지 않은 온전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꽃이 만발했을 때보다 더 집중해서 자세히 보게 되고 기특한 마음에 오래 머물게 되니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 헤어 나올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고개를 끄덕이게 되실 겁니다.

나태주 시인이 풀꽃이라는 시를 쓰게 된 이유는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미술시간에 야생화를 그리라는 과제를 주었더니 볼품없다 생각했는지 아이들이 대충대충 그리는 모습을 보고 시인이 직접 그림을 그리며 자세하게 보면 이쁘고 오래 보면 사랑스럽다고 설명을 해준 데서 시상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풀꽃 연작을 쓰셨는데 풀꽃 2와 풀꽃 3를 소개해 드립니다.

풀꽃 2

이름을 알게 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게 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게 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풀꽃 3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피워봐

참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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