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2월에 대장암 4기로 진단받으신 아빠의 보호자(딸)입니다.
최근 6개월 간 제 이름이 아닌 아빠의 성함으로 더 많이 불리고 있네요.
보호자라는 말이 참 애틋하고 감사합니다.
아프신 분들은 아픈 것만 신경쓰실 수 있도록 보호하는 역할. 보호자.
아빠를 위해 해드릴 수 있는게 있다는 것만으로 하루하루 감사합니다.
처음으로 글 쓰는 거지만, 이미 이뤄낸 첫 번째 기적에 대해 이야기 드리고 싶었습니다.
저희 아빠는 2006년에 희귀질환으로 자가면역질환을 앓으셨어요.
폐혈관염인데요
그 때 당시에는 지금보다도 더 자가면역질환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어서
병명을 찾는데만으로 6개월이 걸렸습니다. 안 가 본 메이저 대학 병원이 없네요 ㅠㅠ
자가 면역 질환은 희귀병이고 난치병이라서
이번에 아빠가 암 진단을 받으시고 전에 앓았던 질환이 뭐 있었냐는 물음에
폐혈관염이라고 이야기 드리니 의사선생님들의 반응이
지금까지 살아계신게 기적이라고 하시더라고요. 5년을 보통 넘기기 어렵다고요.
어떤 분은 그때당시 잘못 진단한 게 아니냐고 되물으신 선생님도 계셨습니다. (당연히 아닙니다 ㅎㅎ)
그 때 당시에 아빠는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대단하셨어요.
그래서 (그때 당시 50대 초반) 직접 책 찾아보고 연구하고 하면서 병을 이겨내셨습니다.
그렇게 20년 간 관리하는 질병에 엄청난 노하우를 쌓으셨죠.
이번에도 진단 받자마자 바로 다음날부터 돌입하시는데 실행력에 감탄했습니다.
처음 진단을 하신 의사 선생님께서 너무 쎄게 이야기하셔서 저희 가족 모두 충격을 받았는데
병원문 나오면서 저희 엄마 손을 꽉 잡으시더니
”괜찮아. 내가 고칠 수 있어.“
이러시는데 정신이 번쩍 들면서 감탄했어요.
지금도 하루하루 희망을 잃지않고 대단한 정신력으로 지내고 계세요.
20년 전에는 동행과 같은 카페가 없어서(희귀 질환이기도 했고 제가 모를 수도 있고요)
온전히 아빠 혼자 찾아보셨었는데
올해는 동행에서 너무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아빠가 20년 전에 이룬 기적을 이야기드리고 싶었어요.
저희는 두 번째 기적을 이루겠다는 마음을 매일 다지고 있어요.
우리 같이 기적을 이루어요.
하루하루 애쓰고 내 일같이 댓글 달아주시는 동행분들 너무 대단하시고 존경스럽습니다.
기적은 반드시 있습니다.
아빠가 20년 전에 아무도 자신이 살 수 있다고 말해주지 않았대요.
그게 가장 힘들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저희는 병원에서 이야기 하시는 거 참고로만 들어요.
기적은 반드시 존재해요.
오늘도 좋은 기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