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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친구들, 동행 회원님들의
위로와 응원 속에 손님 치레를 잘 마치고
추석 명절날 아침, 발인을 기다립니다.
잠이 안 오네요.
아빠의 투병 이후로
명절의 흥겨움이 깨진지 오래입니다.
잠이 안 오니…
말도 안 되는 if not을 생각해 봅니다.
1. 스트레스가 없었더라면
: 치병 중 엄마께서
보이스피싱을 당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노부부에게는 큰 돈을 잃고
개인정보가 털리는 일이 있었어요.
컨디션이 매우 안 좋아지셨습니다.
2. 아빠의 본심을 잘 알았더라면
: 4기가 되고 통증뿐인 일상은
우울증을 가져왔습니다.
그러니 마지막 항암만은 안 하고 싶단
뜻을 본심이 아니라 생각했어요.
3. 집에 데려가지 않았더라면
: 의식이 생기면
늘 집에 가고파 하셨던 아빠를
준비 없이 모셔간 그 하루가
남은 시간을 재촉하는데 일조했다는
마지막 의료진의 멘트에 속이 아픕니다.
효녀도 아니면서
그저 애써봐야 며칠일지도 모를
여명 며칠에 아쉬움이 남았던 건 왜일까요.
어지간한 심각한 일 아니고는
평생 농담과 재미가 넘치셨던 아빠는
아마도 이렇게 말씀하실 것 같네요.
”딸, 뭘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니?
그냥 대충 살아. 유쾌하고 재밌게.“
실없다며 핀잔줬던 모든 날,
아빠 언제 철드냐고 실소하던 모든 순간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