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호스피스 입원 10일째입니다.

긍정쮸 위l보
2024.10.23 21:04 | 조회 3.3k

그저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저의 이야기 아빠의 하루를 응원해주시고 기다려주신 덕분일까요?

오늘도 작은 기적이 머물다 갑니다

오늘은 의사선생님 면담이 있었습니다.

" 이제 마음의 준비는 하셔야 될 것 같다....

아버지 임종기에 들어섰다 이뇨제를 쓰는데도 소변양이 점점 줄어든다. 기침소리도 심하고 폐에 물도 많이 차 있다.

폐에 물찬거 빼줄수있지만 아버님이 더 고통스러우실꺼다

혈변도보시고 하시면 빈혈수치도 있으실꺼다

감압도 제대로 안되고 구토를 너무하신다 최대한 하는데까지 해보겠지만 편안히 해드리게 맞는거 같다 이번달 넘기기 힘들꺼같다"

그리고 달력을 보았습니다..며칠이 남았는지..

수십번 수백번 다짐한 마음의 준비지만..

아직은 아닌데..아직은 아닌거 같은데..

주위에서도 의사선생님도.. 계속 준비하래요..

그저 큰걸 바라는것도 아닌데..

그냥 작은기적이 모여 그냥 하루하루만 버텨주시는건데..그것도 욕심일까요?

오늘 낮에는 엄마랑도 장난치고

웃기도 하고 울기도했어요 엄마한테 당부아닌 당부 말씀도 하고

왜 아빠가 엄마랑 결혼했는지 알 것 같아요.

낮에는 이모 할머니도 다녀가셨어요

"야 이놈 손아 우짠다고 몸을 이지경까지 만드노 이게 뭐고 어서 털고 일어나야지" 엄마랑 이모할머니 우시는데..

저도 병실문앞에서 하염없이 울기만했어요..

언제쯤 눈물이 마를까요?

오늘 저녁에는 삼촌들 숙모들이 다녀갔습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하시고요.

그리고 눈시울이 붉어지시네요.

강인한 아빠였는데...살고싶다 하십니다..

아빠.걱정마ㄴㅐ가 살려줄께 내가 내목숨하고 바꿔서라도 아빠 살려줄께 걱정말고 편히 있자 걱정하지마..아빠..

오늘은 저녁부터 수액에 수면유도제 넣어서 조금은 편안히 주무시게 해주신다하시네요.

호스피스..무섭고 두려웠는데..

이제 이 순간들이 같이 있는 이 시간들이 너무너무 소중하고 감사하네요.

엄마도 이 순간들을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하십니다.

" 영감아 먼저 가있어라 가서 복실이도 만나고 할매 할배도 만나고 어릴적 먼저 떠난 누나도 만나서 훨훨 날아댕기면서 그렇게 있어라 내도 우리영감따라 갈께"

가슴이 사무치고 미어집니다..

죽음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순간들이지만...그런데..아직은..받아 들이기 힘드네요..

오늘도 동행가족여러분들 덕분에..선물받은 하루를..마무리합니다

늘 감사합니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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