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엄마가 먼 여행을 떠나셨습니다(감사의글)

엄마사랑해요l자내보
2025.08.10 22:30 | 조회 3k

지난 8월 8일 새벽 1시 54분 어머니가 먼 여행을 떠났습니다

심한 복통으로 인해 응급실 입원 후 말기암 판정을 받고 2주만에 급작스런 여행을 떠났습니다

입원 후 1주는 각종 검사와 씨름하고

급격히 남은 1주는 컨디션이 안좋아져 중환자실로 이동하시고 혈압이 점점 낮아지시면서 심정지로 떠나셨습니다

암 말기 판정부터 임종까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간것 같습니다

사실 아직 믿기지않습니다

영정사진이 거짓말같고

그렇게 귀찮게 느껴졌던 주말마다 엄마에게 오던 전화가 계속 올것만같고

비가오나 눈이오나 항상 조심하라는 문자도 계속 올것같습니다

SNS에 제 사진을 올리면 핸드폰 사용에 서툰 저희 엄마가 항상 제일 예쁘다고 첫번째로 달던 댓글도

이제 못볼거라 생각하니 눈물이 납니다

엄마 입원하기 2달전

어버이날을 기념한 회사 행사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 사진이 마지막 가족사진이 되었고

57세의 환갑을 넘지않은 엄마는 영정사진 하나 없었기에

이 사진으로 엄마의 영정사진을 만들었습니다

이 사진을 찍어서 정말 다행인걸까

엄마가 아플껄 신이 예견하고 하늘의 뜻에따라 찍게 된 사진일까…생각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자꾸 제가 불쌍하다고 합니다

어린나이에 엄마가 없어져서 어떡하냐고 하시네요

근데 저는 엄마가 너무 불쌍합니다

하나뿐인 딸내미한테 효도한번 못받고

예전에 철없는 마음에 엄마한테 막대하는 아빠가 싫어서 이혼하라 했을적에

너 결혼할때 혼자 앉는거 생각하면 이혼 못한다 하셨던 분이

아직 결혼도 안한 딸내미 두고 야속하게 먼저 떠난것도 너무 불쌍하고

손주 낳아서 엄마가 행복해하는 모습도 보고싶고

가끔 육아하다 힘든일 있으면 남편욕도 해보고 싶고 그랬는데…

이 모든걸 못보고 떠난 엄마가 너무 불쌍해요

불쌍하다 생각하지 말라는데 그냥 불쌍해서 눈물이나네요

이상하게 장례식 내내 눈물이 안나더라고요…정말 슬픈건 맞는데 말이죠

그래서 내가 이상한건가?아님 너무 슬퍼하는 아빠가 있어서 내가 눈물을 참게 되는건가 싶었는데

장례식 끝나고 본가 도착하자마자 엄마 흔적에 무너지네요

도저히 못보겠어서 아빠만 이용하시는 방에서 취침을 하려합니다…

글이 길어졌는데요

제가 정말 하고싶은 말은

동행에 계신 환우분들과 보호자분들에게 너무나 감사드린다는 얘기를 하고싶었습니다

동행을 가입하고나서 저는 정말 힘을 많이 얻어갔습니다

어쩌면 철없고 뭣모르는 누군가의 한풀이 얘기라고 치부될수 있지만

늘 힘내라고 말씀해주시고 진심으로 기도해주신다고 댓글 달아주시는 동행 식구분들 덕분에

큰힘을 받고 어떤날엔 감동받아 눈물 흘리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긍정적인 얘기 하나 못하고 제 한탄만 했던 자신이 부끄러워지기도 합니다

이제 보호자의 역할에서 벗어나 동행에 계신 환우분들 보호자분들을 응원하려고 합니다

부디 동행에 계신 모두 완쾌하시고

늘 행복한일만 가득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그동안 응원해주신 분들 모두 정말 감사드립니다

엄마

엄마의 기도제목은 딸로 시작해서 딸로 끝났다며

목사님이 장례식에서 말씀해주시는데 정말 가슴이 아프더라

나말고 엄마를 위한 기도도 했다면 그럼 안아팠을까…

내가 미안하다고 하면 엄마 가슴이 너무 아플것같아

엄마

엄마 딸이라 나는 너무 행복하고 자랑스러워

딸 열심히 살다가 갈께

하늘에서 잘 지켜봐줘

다음생에 내 딸로 태어나달라는말 꼭 지켜줘 엄마

우리엄마 너무너무 사랑하고 고마워

Naver
목록으로

댓글

44
로그인 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